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CoVid 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되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전 세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1만9천120명, 사망자 수가 4천284명에 달했고, 미국 내 코로나 19 감염자 수도 1,000명을 넘어섰다.
여러 대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취소하고, 초·중·고교가 휴학하는 등 다양한 정부 조치가 뒤를 잇고 있는 가운데, 예정되었던 각종 집회도 취소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상황 변화에 따라 예배의 형태도 진화 혹은 변화하고 있다.
3월 8일 주일, 와싱턴주 쇼어라인에 위치한 로날드 연합감리교회의 켈리 달맨-어스 목사는 코로나 19로 인한 자가 격리 상태로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자, 주일 예배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나는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신기술이 있음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달맨-어스 목사는 지난 2월 27일 지역 사회 행사에 참여해 식사할 당시 그의 곁에서 식사했던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어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워싱턴주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는 9일 현재 최소한 162명에 달한다.
시애틀 지역에서는 50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권고에 따라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 서비스를 개설했다.
로널드 연합감리교회의 일부 교인들은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렸고, 일부는 집에서 줌(Zoom)을 사용해 예배를 드렸다. 달맨-어스 목사는 "몇 가지 사소한 실수로 인한 문제 외에는 작동이 꽤 잘 되는 것 같다. 이 예배는 만족스러웠고, 온라인 예배가 여러 가지 이유로 예배에 참석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연합감리교회 북서태평양 연회는 3월 9일부터 27일까지 사무실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해당 연회의 직원이며, 부회계인 리 자미슨의 아내 패티 자미슨이 코로나19 확진 결과를 받은 후에 나온 결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비상사태들에 교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에 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예배를 비롯한 새로운 형태의 예배와 헌금 방법 그리고 교인들의 회의 방식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기술적인 도움이 요구된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고,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면, 머지않아 많은 이벤트가 실시간 중계로 바뀌고, 대면 회의가 화상 회의로 대치될 수도 있다.
연합감리교회의 최고 입법기관인 총회는 2020년 5월 5-15일 사이에 미니애폴리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3 월 5일, 연합감리교회 총회위원회는 미국의 공중보건 당국과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대하여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으며, 2020년 총회를 위한 건강 위생에 관한 절차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람들의 불안과 위협에 대처하는 미국 내 한인 교회들의 대응도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온라인 예배를 개설하는 교회들이 늘어났다.
시카고예수사랑 연합감리교회의 조선형 목사는 4년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찾아가는 새벽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지난주부터 1부 예배도 온라인으로 드리기로 했다.
조선형 목사는 “한국에서 부모님이 방문한 가정, 하와이에 출장 다녀온 가정, 심하지는 않지만 감기를 앓고 있는 자녀들 둔 가정 등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분들에게 대안을 제시해야 했다. 물론 화질이 대형 교회만큼 좋지는 않아도 이러한 예배 방법은 또한 출장 중인 교인들이 본 교회의 예배를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10가정을 예상했는데, 70여 명이 라이브로 시청했고, 총 시청자는 240여 명이었다.”라고 말하며, 교인을 영적으로 보살피고자 하는 목양의 마음으로 이 온라인 예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조 목사는 헌금에 대해서도 시카고예수사랑 교회는 2년 전부터 온라인 헌금을 시작해서 이미 많은 교인이 참여하고 있고, 온라인 예배에서도 이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싱톤주 어번의 좋은씨앗 연합감리교회를 담임하는 정요셉 목사도 지난주부터 인터넷으로 실시간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내가 섬기는 좋은씨앗 교회는 2번 예배를 드리는데, 1부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실시간으로 드리고 있다. 와싱턴주에만 코로나19 희생자가 8명이 있다고 발표된 후, 노년층과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 중 예배에 참여 못하는 분들이 적지 않게 생겨나고, 그들을 위한 대안이 필요했다.”라고 온라인 예배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유튜브 계정을 열고 예배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려면 구독자가 1,000명 이상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대안을 찾았다. 프리즘(Prism Live Studio)을 사용하면 구독자 수와 상관없이 온라인 예배를 할 수 있다. 다만 인터넷 환경이 한국과 같지 않아 버퍼링이 심하고, 설교 도중 늘어지거나 건너뛰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래서 실시간 예배를 마친 후 다시 동영상을 올렸더니, 버퍼링을 피할 수 있었다.”라고 정 목사는 온라인 예배의 경험을 전했다.
메릴랜드주 록빌에 소재한 워싱톤 감리교회의 이승우 목사는 교인들에게 교회 홈페이지와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지침을 전달했다.
그는 “이 지침은 내가 혼자 만든 것이 아니고, 워싱톤 DC 지역에 사는 목회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목사는 “질병 전염에 주의하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되, 지나친 두려움은 갖지 말라.”라고 권면했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이 정한 창조의 질서와 생명의 섭리를 벗어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고하는 이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우리의 욕심이 낳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간구해야 할 것이다.”라고 이번 사태를 신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것을 요청했다.
이승우 목사가 자신의 교인들에게 전한 지침은 아래와 같다.
연합감리교회 공보부에서 제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교회 예방 수칙 포스터. 사진 제공, 연합감리교회자료.
예배와 친교시 지켜야 할 예방 수칙
- 교회의 모든 출입문은 소독제로 소독합니다.
- 교회에 오면 먼저 세정제로 손을 반드시 씻고 예배/친교 전후에도 자주 사용합니다.
- 약간의 기침 증세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하고 예배 중에도 착용합니다.
- 예배실에서는 가급적이면 다른 이들과 간격을 가지고 앉아서 예배를 드립니다.
- 찬송가는 고개를 아래로 하고 찬송가를 보면서 부릅니다.
- 환영의 인사는 자기 자리에서 손을 흔들거나 목례로 대신합니다.
- 예배 전후 인사도 악수 대신 목례로 합니다.
- 친교 음식은 서로 나누어 먹지 않고 각자 먹을 수 있도록 주방봉사팀에서 준비합니다.
- 배식용 식기와 컵, 그리고 젓가락은 당분간 일회용품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 예배/친교 후에는 교회에 오래 머물지 않고 귀가합니다.
한편 3월 16-18일 한인목회강화협의회(사무총장 장학순 목사)가 뉴저지 아콜라 연합감리교회(담임 안명훈 목사)에서 주최할 예정이었던 <UMC의 미래와 한인 교회의 선택> 행사는 무기한 연기되었다고 3월 11일 오전 공지했다.
공지문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이동 제한, 대규모 집회 금지, 학교 휴교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팀은 심사숙고 끝에 3월 16-18일, 뉴저지 행사를 연기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목회자들과 함께 목회하시는 교우분들의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행사 연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아시안아메리칸연합감리교회전국연합회(NFAAUMC)도 3월 11일 밤 전국에 이메일을 통한 통지문에서 4월 16-18일 샌디애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총회를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합감리교 구제위원회(United Methodist Committee on Relief)와 세계선교사역부의 세계보건(Global Health for UMCOR and Global Ministries)담당 디렉터인 그라시엘라 살바도르-다빌라 박사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언급하며, “이것은 로켓트를 만드는 과학처럼 복잡하지도 그에 대한 이론도 아니다. 이것은 생활 습관의 변화이며, 그 주된 메시지는 이것이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참고 기사
미 보건복지부의 <종교기관을 위한 유행성 독감 체크리스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교회 생활 지침
이 기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린다 블룸의 Adjusting to coronavirus threat기사 일부를 허락을 받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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