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사회, 어떻게 정의와 희망을 선포할 것인가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2025년 8월 6일, 연합감리교회 오하이오 감독구의 정희수 감독이 <오하이오·한국 및 그 너머의 감리교 선교 기념대회>에서 “아름다운 희생을 기리며”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Thomas E. Kim), 연합감리교뉴스. 2025년 8월 6일, 연합감리교회 오하이오 감독구의 정희수 감독이 <오하이오·한국 및 그 너머의 감리교 선교 기념대회>에서 “아름다운 희생을 기리며”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Thomas E. Kim), 연합감리교뉴스.

미국 사회는 여전히 깊은 모순과 갈등 속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이민자와 소수 인종을 향한 반감과 정책적 배제는 우리의 삶과 목회 현장에 아픈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인 연합감리교회 목회자들은 이 시대적 현실 속에서 신앙의 공동체를 섬기고, 성도들의 삶을 돌보며, 동시에 미래적인 목회를 세워 가는 소중한 자리에 서 있습니다. 목회의 현실 속에서 우리 모두가 건강한 정체성과 권위를 지켜가며 참된 웰빙을 누리도록 주께서 은혜를 베푸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최근 조지아주 현대·LG 배터리 공장에서 드러난 직원들에 대한 무차별적 구금과 억압, 그리고 비인격적인 처우는 우리 사회 전반에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간 직원들이 겪을 트라우마는 인간의 존엄을 외면한 채 이익만을 좇는 구조적 죄악을 드러내며, 여전히 사람을 수단화하는 사회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러한 상처의 현실은 단순히 산업 현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교회와 목회자에게도 '어떻게 정의와 희망을 선포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민법이 아무리 고식적이고 불완전하다 하더라도, 그 집행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과 존중은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 됩니다. 합법이라는 명분으로 비인간적인 억압과 착취가 용납될 수는 없으며, 최소한 인간의 존엄과 존중은 지켜져야 합니다. 교회는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을 존귀하게 대하는 정의로운 절차가 이루어지도록 끊임없이 기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목회자의 심리적 현실을 살펴보면, 우리는 종종 위축과 소진을 경험하게 됩니다. 언어적 장벽과 제도적 차별, 그리고 소수자로서 느끼는 이방인의 정체성은 목회자를 쉽게 지치게 만듭니다. 그러나 건강한 목회 리더십은 바로 그 자리에서 영적인 뿌리를 더욱 깊게 내리는 데 있으며, 우리는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구합니다. 목회자의 권위는 제도적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에서 비롯되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인내하며, 성령의 능력에 의지해 모두가 지속적으로 강건하기를 간구합니다.

정의를 실천하며 연합감리교회가 이 시대의 구원과 소망의 증거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서로를 격려하고 돌보는 우정과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합니다.

성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분명히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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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과 같이 우리는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겸손한 삶 속에서 목회의 참된 권위를 지켜가고자 합니다.

지난 세기 한인 이민 사회 속에서 교회는 언제나 살아있는 생명 공동체였습니다. 그리고 그 전통은 오늘도 헌신과 수고로 목회를 이어가는 동역자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 사회 한가운데서 한인 연합감리교회의 거룩한 소명을 붙들고, 세상을 향한 빛과 희망으로 살아가도록 서로 연합해 나아갑시다.

동역자 여러분, 오늘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은 분명합니다.

억눌린 이들과 함께 울고 아파하며,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빛을 세상에 증거합시다. 우리는 이민법과 정의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교회가 미국 내 건강한 사회적 통합의 가치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의 웰빙은 단순한 안락함이 아니라, 정의를 실천하고 영적 균형을 지켜내는 데 있습니다. 목회자의 개인적 건강과 공동체적 연대가 함께할 때, 우리는 참된 영적 권위를 잃지 않고 시대의 소망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구조적 폭력과 불의에 맞서 사회적 불평등을 바로잡아 갈 때, 한인 연합감리교회 공동체는 미래를 여는 목회의 지평을 확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깊은 소속감과 연대 안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돌보며, 시대의 고난을 함께 짊어지는 거룩한 사명을 끝까지 감당해 나갑시다. 

목회 기도

“하나님, 상처받은 이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를 목회자로 부르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권위가 세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부르심에서 오는 줄 믿습니다. 억눌린 자와 함께 하시고, 정의를 외치며, 희망을 나누는 길에서 저희가 지치지 않게 하소서.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게 하시고, 교회가 연대와 사랑으로 이 시대의 소망이 되게 하소서.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 그리고 깊은 영성을 더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인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409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선교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연례회의가 2025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뉴저지주 티넥(Teaneck)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장학순 목사, 김성실 권사, 정희수 감독, 전주연 목사, 이형재 목사, 방지민 목사. (뒷줄 왼쪽부터) 원홍연 목사, 권혁인 목사, 박미소 목사, 이푸르메 목사. 사진: 김응선(Thomas E. Kim) 목사, 연합감리교뉴스(UM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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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2025년 9월 29일-10월 2일 뉴저지주 이스트 브룬스위크에 소재한 갈보리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개회예배에서 참석자들이 찬양하고 있다. 콜라주 사진, (위) 신띠아 무어-코이코이 감독(대뉴저지 연회 및 동펜실베이니아 연회), 정희수 감독(오하이오 감독구), 도티 에스코베도-프랭크 감독(캘리포니아-태평양 연회), 김규현 목사(캘리포니아주 오린다 소재의 열린교회 담임). (왼쪽 아래) 이재명 목사(뉴저지 보어히스 소재의 호프 연합감리교회, 넥서스(NEXUS) 회장), (오른쪽 아래) 김미강 목사(버지니아 한인연합감리교회). 사진, 김응선(Thomas E. Kim)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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