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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걸음을 인도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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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이시라.”(잠언 16:9)

1997년 나는 새벽 예배에 참석하던 중 하나님이 주신 환상을 보았다.

환상 속에, 팔을 쭉 늘어트리고 목적 없이 어두운 밤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았는데, 자세히 보니 그들은 젊은 흑인들이었다.

그렇게 어둡고 텅 빈 밤길을 초점 없는 눈으로 헤매는 흑인들의 이미지는 항상 내 머릿속에서 없어지지 않았다.

신학교 시절 내가 병원에서 임상목회훈련을 받고 있을 때 일이다.

어느 날 새벽, 한 환자의 심방 요청이 있었다.

그날 아침에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흑인 남자였다. 심방을 마치고 병실을 나서는 데 그가 말했다.

그는 자신이 한인을 싫어하고 자신의 친지, 친구들에게 한인 가게를 이용하지 말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인들이 흑인을 상대로 취득한 경제를 흑인들과 나누지 않고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그래서 한인들은 사회의 악을 조성하는 그룹이고, 한인들의  탐욕은 흑인들의 삶을 열악하게 만드는 원인 중에 하나라고 했다.

70년에 이민 와서 흑인들이 얼마나 험악한 일을 한인들에게 저질렀는지를 잘 알고 있는 나에게 그의 말은 참을 수 없는 모욕으로 와닿았다. 

내가 어린 시절 흑인 지역에서 장사하던 친척을 도와주러 가는 길에 내 목걸이를 채갔던 흑인의 손끝을 나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흑인 강도들이 우체국에 물건을 부치러 가던 나의 언니를 야구방망이로 때려 실신시켰고, 언니는 그때 부러진 팔로 인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LA 폭동 당시 작은 가게를 하던 아버지는 가게가 불에 타 모든 재산을 잃고, 몇 년을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하지만  나는 한인 커뮤니티와 흑인 커뮤니티의 관계를 잘 알고 있던 터라 그가 한인들에게 갖는 적대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은 내게 젊은 흑인들이 거리에서 헤매는 환상을 보여주신지  20년 후, 나를 시카고에서 가장 범죄가 높은 지역인 잉글우-드러스트의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로 보내셨다.

잉글우드러스트 연합감리교회는 잉글우드교회와 러스트기념교회가 교인 감소로 인해 더는 교회를 독립적으로 유지할 수 없자, 2013년 통합을 결의하고, 2017년 하나의 교회가 되었다.

잉글우드지역은 유럽인들이 이민 와서 정착한 부유했던 마을로, 시카고의 심장 노릇을 했던 곳이었지만 1960년대부터 흑인들이 남부에서 이주해 거주하기 시작했고, 1970년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흑인 지역으로 변화되었다. 

또한 이 지역은 1970년부터 2000년대까지 약 30년간 한인들의 주된 비즈니스 지역이기도 했다. 이곳은 시카고에서 가장 범죄가 높은 지역으로, 빈민 지역이다.

내가 이곳으로 파송받자, 내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은 이렇게 물었다.

“왜 하필이면 시카고에서 가장 험악한 잉글우드 지역에 있는 교회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인간의 한계를 넘으신다.

내가 잉글우드-러스트교회에 파송된 후, 나는 하나님께서 한인과 흑인들의 가교 구실로 나를 사용하시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잉글우드-러스트 교회와 한인 교회가 연합하여 드린 예배가 지난 일 년 반 사이에 5번이나 된다.

잉글우드러스트 연합감리교회에 파송 받은 지 7개월 만에, 우리 교회와 한인 교회가 연합해서 첫 예배를 드렸다.

예배에 참석한 한인의 수가 흑인들의 두 배가 넘었다.

예배를 마치고 나자 우리 교회의 한 교인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I had a conversation with a Korean lady the first time in my life and I really liked her.”

“나는 한 코리안 여성과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대화를 했고, 나는 정말로 그녀가 좋았다.”

하나님은 한인 교회와 한인 교인들을 통해 잉글우드-러스트교회를 채워주신다.

한인 교회들의 도움으로 교회 간판이 거의 12년 만에 새 단장을 했고, 밤에는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한인 교회에서 감사·부활 주일에 나누어 주는 칠면조와 햄은 한인들이 더는 탐욕스러운 민족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때마다 어린이, 가족들에게 전달되는 사랑과 정성이 담긴 선물들은 성탄의 메세지를 지역 주민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연합감리교회 북일리노이연회에 소속된 글렌브룩교회(고은영 목사), 중앙교회(홍진호 목사), 시카고남부교회(김윤기 목사)에서 전해 준 선교 헌금과 물질은 교회와 교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올랜드팍제일교회(갈렙 홍 목사)에서는 특별선교헌금으로 어린이 주일학교 사역의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

살렘교회(김태준 목사)는 여름성경학교를 인도해 주었다. 잉글우드-러스트교회로서는 수십 년 만에 여름성경학교를 연 것이었다. 마지막 날 셀렘교회의 청소년들과 선생님들을 붙잡고 가지 말라고 우는 흑인 꼬마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다.

놀라우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한인과 흑인과의 관계 회복에만 제한되지 않았다.

흑인 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타인종 목회자에 대한 선입견도 만져주셨다.

연회에서 한인 여성 목회자가 파송된다는 소식을 듣고, 교인들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은 한인 여성 목회자를 믿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한인 교회에서 받은 기도와 성경 공부 훈련은 우리 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교인들 사이에서 기도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젠 교인들이 자녀들의 직장을 놓고 기도하고, 기도 응답에 대해 간증하고 있다.

영적 새 바람은 그들의 삶과 태도를 바꿔 놓았다.

우리 교회의 오랜 골치거리 중 하나는 교회 쓰레기통을 누군가 몰래 가져가는 것이었다.

우리 교회는 수요일마다 식료품을 나눠주는 푸드팬트리 사역을 하기 때문에, 사역 후 나오는 쓰레기가 엄청나다. 그런데 쓰레기통을 매번 도난당하니 난감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는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전 교인이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하며, 운전하면서도 기도했다.

기도가 응답받았다.

어느 날부터 쓰레기통이 더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잉글우드-러스트교회로 파송 받은 후, 내가 교회를 위해 희생하고, 내가 교인들을 사랑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두 해를 지나 되돌아보니, 섬김을 받고, 사랑을 받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한인 목사님들을 통해 사랑받았고, 한인 사회의 관심을 받았고, 우리 잉글우드 지역의 교인들과 주민들은 나를 마치 자신의 딸처럼, 여동생처럼, 이모처럼 사랑해 주며, 의지하기도 한다.  

하나님은 오래전부터 내가 이곳으로 가야 하는 계획을 세우셨고, 내가 이곳 잉글우드-러스트 연합감리교회(Englewood-Rust UMC)에 파송받아 섬기게 된 것은 주님의 인도하심이고, 절대적인 하나님의 계획이라 믿는다.

주님의 계획과 부르심에 대한 나의 답은 오직 한마디 아멘이다.

그레이스 목사는 북일리노이연회의 시카고에 소재한 잉글우드-러스트 연합감리교회 담임으로 섬기고 있다.

총회
차기 총감독회장인 트레이시 스미스 말론 감독이 4월 2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 전체 회의를 주재하면서 전 세계 지역화 청원안 투표 결과를 읽고 있다. 총회 대의원들은 교단 헌법 개정안인 전 세계 지역화 청원안을 586대 164로 통과시켰고, 이 개정안은 이제 전 세계 연회의 투표를 거쳐 비준될 수 있다. 사진: 폴 제프리, 연합감리교뉴스.

총회, 지역화 청원안에 그린 라이트를 켜주다

4월 25일 총회 대의원들은 교단 헌법 개정안인 전 세계 지역화 청원안을 586대 164로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은 이제 전 세계 연회 3분의 2의 투표로 비준된다.
총회
재무행정협의회 총무인 모세스 쿠마가 4월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열린 총회에서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폴 제프리, 연합감리교뉴스.

대의원들이 감축 예산과 함께 '교회를 새롭게 시작하자’고 촉구하다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은 감독 수를 줄이고, 예산을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교단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동시에 대의원들은 일부 교회의 교단 탈퇴에도 불구하고, 부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총회
4월 24일, 트레이시 말론 감독(왼쪽부터) 만데 무욤보 감독, 주디 케내스톤 연대사역협의회 의장, 토마스 비커튼 감독이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진행되는 총회에 보고하고 있다. 사진, 폴 제프리, 연합감리교뉴스.

4월 24일 총회 현장 스케치: 입법위원회 법안 심의에 들어가다

총회 둘째 날, 일어난 일들을 총정리했다. 이날 대의원들이 각 입법위원회에서 의장을 선출하고, 법안 심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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