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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는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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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본 기사는 한인목회강화협의회가 2022년 6월 27-28일 이틀간 줌으로 주최한 <미래를 향한 거룩한 대화(Holy Conferencing on What’s Next?)>에서 이성호 목사가 발표한 내용이다.)

콩코드 연합감리교회 담임으로 섬기고 있는 이성호 목사.이성호 목사, 사진 제공, 이성호 목사.

네 가지 기준

우리 연합감리교인들은 어떤 문제를 생각할 때, 웨슬리의 네가지 신학적 기준(Wesley's Quadrilateral)인 성경, 전통, 경험, 이성을 사용합니다.

저 역시 지금부터 연합감리교회가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 이 네 가지 기준을 사용해서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성경

먼저 성경은 교단의 분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민수기 32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하여 40년을 광야의 길에서 걷다가 드디어 목적지인 가나안 땅을 앞에 둔 요단강에서, 두 지파 반과 나머지 아홉 지파 반이 갈라서고 싶어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더라 그들이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본즉 그곳은 목축할 만한 장소인지라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와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 지휘관들에게 말하여 이르되……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그들의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민수기 32:1-5). 

“이에 모세가 그들에 대하여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수령들에게 명령하니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만일 각각 무장하고 너희와 함께 요단을 건너가서 여호와 앞에서 싸워서 그 땅이 너희 앞에 항복하기에 이르면 길르앗 땅을 그들의 소유로 줄 것이니라” (민수기 32:28-29)

여기서 모세는 두 지파 반이 나머지 지파들과 함께 가나안 정복을 위해 협력하는 한, 그들이 요단강 건너편에 사는 것을 허락합니다. 이것을 우리 교단 상황에 적용해보면, UMC와 GMC가 세계 선교와 사역에 함께 노력하고 협력한다면, 다른 교단을 만들어도 이는 성경적이라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용례는 신약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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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서 2:8에서 바울은 “베드로에게 역사하사 그를 할례자의 사도로 삼으신 이가 또한 내게 역사하사 나를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셨느니라.”라고 고백합니다. 이렇게 사도 바울과 베드로는 서로 무할례자와 할례자를 대상으로 한 선교에 합의합니다. 이는 단순히 두 사도의 합의가 아닌 하나님께서 할례자와 무할례자 모두를 사도로 세우심을 의미합니다.

이를 또 우리 교단에 접목해보면, 하나님께서는 동성애자들도 사도로 세우셨고, 이성애자도 사도로 세우셨기 때문에, UMC와 GMC는 모두 서로 다른 대상을 섬기는 하나님의 적법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사마리아와 유다의 분리를 겪은 후, 그리심산과 예루살렘 성전 두 군데 중 어디가 적법한 예배 장소인가를 묻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요한복음 4:20-23)

즉, UMC에 속하든 GMC에 속하든 지와는 상관없이,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사람들이라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드리는 예배를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교 대상에 따라 교단을 나누어서 선교하더라도 신령과 진정으로 협력한다면, 교단 분리 자체는 성경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전통

우리 교단의 전통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교단은 존 웨슬리의 회심으로 1738년에 시작되었고, 100여 년이 지난 1844년에는 흑백 인종 문제로 남북으로 갈라졌다가1, 또다시 100여 년이 지난 1968년에 한 교단으로 합쳐졌습니다.2

하나의 문제가 제기되고 그 문제로 분리되는데 100년 그리고 분리되어서 각자 살다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또 100년 정도 걸린 것입니다. 이런 역사적 과정이 반복된다면, 동성애 문제로 분리되기 시작한 2020년에서 100년이 지난 2120년대쯤에는 다시 합치는 과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험

그러면, 이런 분리와 갈등을 겪고 나면 결국 교단이 없어질까요? 우리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종교 개혁이 일어나고도 가톨릭교회는 여전히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요즘 커다란 이슈가 된 낙태 문제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영국 성공회도 감리교 운동으로 없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영국에서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영국이라는 나라가 없어지지 않는 한 국교회인 영국 성공회는 지속될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연합감리교회도 분리된 후 다른 감리교회들과 함께 사역하며, 변화와 개혁을 통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성

우리의 이성은 우리 인간이 기본적으로 다양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현재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모델과 색상은 무엇인가요? 얼마나 다양한 차가 거리에 있습니까? 좋아하는 음악은 어떤 종류인가요? 로큰롤, 발라드, 힙합, 알앤비, 트로트, 트로트, 클래식 등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사람마다 취향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음식은 어떻고, 의복은 또 어떤가요? 종교 역시 다양한 사람을 섬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회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의 큰 교단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 말고, 다양한 사람들을 섬기는 다양하고 작은 교회들 혹은 소그룹을 가지고 서로 합력하는 가운데 더불어 사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라고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3:28에서 말합니다.

각자의 양심과 입장을 지키며, 서로 존중하는 소그룹들이야말로 하나님 안에서 하나일 수 있습니다.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에 주목하는 연대가 필요합니다.

저는 그동안 한인 총회를 NEXUS, 여성 목회자, 타인종 목회자, 한인교회총회, 네 그룹이 연대하여, 각 기관이 돌아가면서 회장도 맡고, 총회도 주관하자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인종 목회자 모임의 회장을 하면서 보니까, 타인종 모임 안에서도 동성애에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으로 나누어지고, 여성 목회자 안에서도 KOPA (Korean Orthodox Pastors Association)에 속한 사람이 있으며, 한교총 안에도 PSKUMC (Post Separation KUMC)가 있어, 전부 같은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 목회자, 타인종 목회를 한다는 이유로 타인종 목회자, 한인 교회를 한다는 이유로 한교총에 속하는 것이 얼마나 피상적인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차라리 본인들이 정말 관심을 가지는 사역을 중심으로 소그룹으로 모여, 연대를 이루어 사역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입장은 달라도 한반도 평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사역을 같이하고, 동성애에 대한 입장이 완전히 반대라도 아프리카 선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아프리카 선교를 중심으로 연대하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과테말라 선교, 태국 선교, 차세대 교육 사역, 노인 사역을 비롯해 인종차별 극복을 위한 연대, 기후 문제를 위한 연대, 국제 평화를 위한 연대 등 차이보다는 공동의 사역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연대 모임들의 합의체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웨슬리의 네 네가지 신학(성경, 전통, 경험, 이성)

이것은 마치 한 송이 꽃에 많은 꽃잎이 붙어 아름다운 모양을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작은 원형처럼 소그룹 운동을 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서로 다른 곳에 관심을 두고 사역하는 소그룹들의 연대기관 협의체로 한인총회를 만들어가고, 연합감리교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두세 가지 사역이 겹치기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여러 사역에서 같은 동역자들을 만나기도 할 것입니다. 저또한 타인종 목회를 하면서 소그룹 사역을 하는 사람들과 무숙자 문제 및 한반도 평화 문제, 기후 문제, 인종 차별 문제, 과테말라 선교와 태국 선교 등에서 섬기는 사람들과 그 사역의 범위가 겹칩니다. 결국, 동성애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떠나, 저와 같은 사역을 하시는 분들과 사역을 함께하기 위해 한인 총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역에서 누구와 겹치는지 그 공통점을 찾아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1) COLORED METHODIST PROTESTANT CHURCH was ORGANIZED in 1840. Radical abolitionists exit to form Wesleyan Methodist Church in 1842 (They demanded the immediate and full emancipation of all enslaved people). Methodists North and South split over twin issues of slavery and episcopacy in 1844.

2) Methodist Church was formed as the union of the Methodist Episcopal Churches, North and South, and the Methodist Protestant Church in 1939. (95 years after split) Merger of the Evangelical Church and the Church of the United Brethren in Christ formed the Evangelical United Brethren Church in 1946. Union of Methodist Church and Evangelical United Brethren Church happened in 1968.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tkim@umnews.org로 이메일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더 읽기 원하시면,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 

총회
차기 총감독회장인 트레이시 스미스 말론 감독이 4월 2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 전체 회의를 주재하면서 전 세계 지역화 청원안 투표 결과를 읽고 있다. 총회 대의원들은 교단 헌법 개정안인 전 세계 지역화 청원안을 586대 164로 통과시켰고, 이 개정안은 이제 전 세계 연회의 투표를 거쳐 비준될 수 있다. 사진: 폴 제프리, 연합감리교뉴스.

총회, 지역화 청원안에 그린 라이트를 켜주다 (증보판)

4월 25일 총회 대의원들은 교단 헌법 개정안인 전 세계 지역화 청원안을 586대 164로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은 이제 전 세계 연회 3분의 2의 투표로 비준된다.
총회
4월 25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에서, 대의원들이 허가이 감독이 이끄는 감독구인 유라시아 4개 연회의 교단 탈퇴를 허용하는 표결을 마친 후, 독일의 하랄트 뤼케르트 감독(왼쪽)이 에두아드 허가이 감독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 마이크 두보스, 연합감리교뉴스.

4월 25일 총회 현장 스케치: 지역화 청원안이 통과되고, 유라시아 교회 작별을 고하다

총회 3일 차인 4월 25일은 전 세계 지역화 법안이 통과되고, 유라시아 4개 연회가 연합감리교회를 떠나 독립된 감리교회가 되도록 허락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날이다.
총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마음의 정원’이라는 이름의 기도실이 운영된다. 영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스와힐리어 등 여러 언어로 쓰인 기도문과 성경 구절 책자도 구비되어 있다. 사진은 기도실에 마련된 3곳의 기도 제단 중 하나이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총회 참석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도실

총회 참석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마음의 정원’이라는 이름의 기도실이 운영된다. 영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스와힐리어 등 여러 언어로 쓰인 기도문과 성경 구절 책자가 구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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