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의 균형 잡힌 신앙을 보여준 2024 한인총회

2024년 한인총회는 다양한 예배와 프로그램에서, 청년과 장년, 여성과 남성, 평신도와 목회자, 한인 교회 목회자와 타인종 목회자, 감리사와 감독, 이민 1세와 2세 등이 리더십을 나누었다. 한국 교회의 영성을 풍성하게 드러낸 동시에 평화와 이민 이슈를 다루며, 개인 영성과 사회 구원을 균형 있게 강조하는 감리교 신앙과 신학을 잘 드러냈고, 모든 프로그램에 한국어와 영어 동시통역을 제공한, 한인총회 중 포용성이 가장 강화된 대회였다. 

이번 대회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면 정기 대회이자,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2024 총회 이후 첫 대회로,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LA 연합감리교회와 힐튼LAX호텔에서 “다시 은혜 앞에”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총 211명의 목회자와 60명의 평신도와 현지에서 참여한 사람 등 400여 명이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한인총회는 한인연합감리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 타인종(cross-cultural/racial ministry) 목회자, 여성 목회자, 차세대 목회자(Nexus), 연장 사역자, 그리고 각 연회의 한인 감독과 감리사 및 스태프 등으로 구성된 명실상부한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모든 한인 교회와 한인 사역자들을 대표하는 조직이다. 한국어 회중 205개와 영어 회중 35개 등 240개의 한인 교회와 230명의 한인 교회 목회자, 570명의 타인종/다문화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함께 감독, 지방감리사, 총회 기관의 사역자 등 52명의 연장 사역자를 포함한 총 874명의 목회자와 150여 은퇴 목회자, 그리고 지난여름 각 연회에서 안수받은 목회자들이 포함되면서, 그 숫자가 1,100명 가까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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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 총회장의 선언으로 시작된 개회 예배는 “Grace upon calling”이라는 소명 중심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우리를 부르신 ‘은혜의 첫 자리’를 기억하며, 올해 준목사(provisional)로 파송 받은 북텍사스 연회의 조은별 목사와 캘리포니아-태평양 연회에서 정회원 목사(elder)로 안수받은 원홍연 목사, 그리고 선교사로 섬기다가 캘리포니아-태평양 연회의 개체교회로 파송 받은 이순영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이날은 또 은퇴한 목사들을 축하하는 순서도 가졌다.

캘리포니아-태평양 연회의 도티 에스코베도-프랭크(Dottie Escobedo-Frank)는 한인총회에 “우리는 서로를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이 자리는 우리가 서로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임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환영합니다.”라는 환영의 말을 전했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 회장이자 동오하이오 연회와 서오하이오 연회를 이끄는 정희수 감독은 “이 자리에 함께함으로써 힘과 용기를 얻고, 미국을 성서적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일꾼이라는 자부심이 솟아오르기를 바랍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한인총회가 이 지구상에서 참으로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는 간증과 확신이 우리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경험을 합시다.”라고 환영사를 전하며, LA 연합감리교회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둘째 날에는 사역에 초점을 맞춘 “Grace upon ministry”라는 주제로, ‘교단 탈퇴’ 과정을 겪으며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저녁 예배에는 뉴저지 한마음 연합감리교회의 윤석정 장로와 리뉴(Re-New) 연합감리교회를 개척한 차세대 목회자 샘팍(Sam Park) 목사, 그리고 북일리노이 연회 북프레이리 지방(Prairie North District)의 정화영 감리사 등 3명의 설교자가 말씀을 전했다.

이날 한인총회는 2023년 10월에 별세한 목회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인총회가 추모한 분들은 한상은 목사, 라영복 목사, 주완식 목사, 김옥남 목사, 정대선 목사, 한상휴 목사, 정지한 목사, 박광배 목사, 차현회 목사 등이다.

이어 한인총회는 평화 기도회를 열고, 전 세계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회 참석자들은 짧은 기도를 적은 기도문을 끈에 매달았다.  

2024년 10월 8일, 한인총회는 평화기도회를 열고, 전 세계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회 참석자들은 배포된 천에 짧은 기도를 적어, 기도회 중 끈에 달았다. 북일리노이 연회의 이휴재 목사가 기도문을 적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2024 10 8, 한인총회는 평화기도회를 열고, 전 세계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회 참석자들은 배포된 천에 짧은 기도를 적어, 기도회 중 끈에 달았다. 북일리노이 연회의 이휴재 목사가 기도문을 적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평화위원회의 우경아 목사(세계선교부)는 “수단에서는 2023년 4월에 시작된 내전으로 인해 1만 6천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85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피난 중입니다. 가자지구에서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4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았고, 가자 주민의 85%가 전쟁 난민이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년 이상 계속되는 전쟁으로 370만 명이 피난민이 되었으며, 650만 명은 다른 나라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쿠데타로 인해 군부와 저항 세력 간 내전이 벌어져 지난 3년간 5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250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라고 말했다. 우 목사는 이렇게 전쟁과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을 나열하며, 세계를 위한 기도를 인도했다.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로서 수많은 전쟁과 분쟁, 그리고 갈등 속에서 우리는 무엇이 되어야 하며, 또 무엇을 해야 할까요?”

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장위현 목사(뉴잉글랜드 연회 총무)는 우리 한민족이 분단된 지 벌써 79년째라고 언급하며, 자신의 선친을 포함한 대부분의 1세대 이산가족들이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우리가 평화를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 내는 연습을 하고, 결단하고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오늘 이 밤에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로서 그 평화를 같이 누리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거기서 자유롭게 해달라고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기도를 인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기도문을 연결하고, 기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공동체로서 평화의 물결을 만들었다.

정화영 목사는 “이 물결이 지금 LA에서 시작되었는데요. 내년이 광복 80주년입니다. 그래서 내년에 이 기도 띠들을 모아 한국 사람들과 연결하고, LA에서 시작한 이 기도가 태평양을 건너 한반도로, 남한에서 북한으로, 그리고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를 거쳐 다시 대서양을 넘어 뉴욕에서 다시 이 자리에 이를 때까지 계속 기도의 끈 잇기 운동을 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셋째 날인 수요일은 “Grace upon mission”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선교에 중점을 둔 이날은 세계선교부의 다양한 사역을 소개하고, 한인총회와 세계선교부(GBGM)가 ‘선교 협약(Mission Covenant)’을 맺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인연합감리교인들은 지난 5월 2일 연합감리교회 총회 기간 중 한인총회 회장단이 약속한 “140명의 해외선교사에게 세계선교부를 통해 매달 최소 100달러를 3년간 지원하겠다”라고 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다짐했다. 이 선교사 지원은 2024년 5월 2일 열린 2020 총회 본회의에서 새롭게 파송된 16명이 포함되며, 3년간 총 50만 달러이다.

이날 협약식 예배에서 하와이 그리스도교회 한의준(Eugene Han) 목사는 자신의 교회가 지나온 어려운 시기를 고백하고, 전도하고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도하고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비전이 필요합니다. … 우리(그리스도 교회)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꿈을 꾸고, 하나님의 꿈을 향해 달리는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는 앞으로 10년 동안 100명의 선교사와 열방에 100개의 교회를 세워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목사는 또 “자꾸 울타리를 세우지 말고, 대신 우물을 깊게 팝시다. 하나님의 은혜가 한인 교회 안에서 역사하실 줄로 믿습니다. 우리 연합감리교회를 다시 세우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영혼을 구원하고, 전도와 선교하는 능력이 있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교회와 교단이 되도록, 부흥의 은혜 주시기를 기도하고 기대합니다.”라고 전했다.

선교협약서는 한인총회를 대표한 이창민 목사와 세계선교부의 롤랜드 퍼난데스(Roland Fernades) 총무가 서명했다.

서명 후, 퍼난데스 총무는 연합감리교회가 지난 몇 년간 코로나와 긴축 예산으로 인한 도전에 직면해 있었다고 전하고, 교회 그룹이 선교를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십은 매우 의미 있는 사례이며, 다른 교회들에 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민 목사는 한인총회에 참석한 모두가 복음에 빚진 자임을 강조하며, 로버트 매클레이(Robert Maclay), 헨리 아펜젤러(Henry Appenzeller) 등이 한국 선교에 헌신하고, 한국에 교회와 학교, 그리고 병원을 세운 사실을 상기시켰다. 또한 연합감리교회가 한국 이민자들을 환영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배려하며, 한인 교회 성장에 큰 힘이 되어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인총회가 열린 LA 한인교회가 속한 캘리포니아-태평양 연회의 도티 에스코베도-프랭크(Dottie Escobedo-Frank) 감독은 이번 선교 협약을 다 함께 손을 들어 축복하자고 권하며, 기도를 인도했다.  

“하나님, 하나님의 자비로,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기 위한 사역에 모든 종류의 물질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저들이 그 필요를 보고, 자신들이 거저 받았기에, 거저 나누기를 원하며, 기꺼이 사랑을 나누고자 결단했습니다.”라고 기도했다.

“이 언약을 축복하시고, 서로를 이끌어 주며, 서로에게서 힘을 얻고, 받은 사랑을 필요한 모든 곳에 돌려줄 수 있도록 하시옵소서. 이 언약이 영원히 깨지지 않게 지켜주시길 간구합니다.”

한인총회는 이날 드려진 헌금을 전액 세계선교부 선교사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한인 교회뿐만 아니라, 여선교회전국연합회, 타인종목회자전국연합회 등도 세계선교부가 파송한 140명의 선교사 지원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2024년 10월 10일 폐회 예배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2024년 10월 10일 폐회 예배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마지막 날인 10월 10일 오전에는 한인 공동체의 다양한 이슈를 나눴다. 그중 가장 시급하게 논의되고, 구성원들의 관심을 끈 사안은 종교인 비자 영주권 신청 후, 종교인 비자가 난민 청소년 비자와 겹치면서, 비자 처리가 정체된 문제였다. 한인총회는 영주권 신청 후 5년 이내에 영주권을 받지 못할 경우, 서류 미비자가 되거나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위험에 처한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을 지원할 방안을 논의할 테스크포스를 만들자는 안건을 의결했다.  

또한 위스컨신 연회의 감리사 김평안 목사와 뉴잉글랜드 연회의 총무 장위현 목사가 이를 위해 각 연회와 교단의 사회부(General Board of Church and Society) 및 세계선교부(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의 협조를 요청하고,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폐회 예배에서 한인총회 부총회장인 권혁인 목사(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는 설교를 통해, “실패해도 괜찮고, 너무 안간힘 쓰지 않아도 괜찮고, 꼭 그 길이 아니어도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어른을 만나면 위로가 된다고 말하고, “세상이 무너지고, 모든 것을 빼앗기는 것 같아도, 내게서 빼앗아 갈 수 없는 단 한 가지는 하나님의 존재라는 사실이며, 우리의 신앙이 바로 여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믿음을 가지고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는 것 아닙니까?”라고 전했다.  

권 목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은 끈질김이며, 끈질기게 버티는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바닥을 보지 말고, 위를 바라보라고 위로했다.

“괜찮아요.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일어나면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잊지 마십시오. 이 거센 물결을 건널 방향을 일치하는 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 믿음의 시선을 놓지 말고, 힘들더라도 자기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십시오. 그러면 물살이 칠 때 넘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 해 한 해를 보내고, 다시 만나서 끝까지 하나님께서 주신 진정한 진리의 복음을 우리 교회와 이 땅에 함께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뉴저지 연회 감리사인 도상원 목사의 기도로 총회를 마무리했다.

“마치 친정집에 온 것처럼 형제자매들이 오랜만에 만나 손을 잡고 반갑게 대화를 나누며, 며칠간 잔치를 경험하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이 공동체에서 좀 힘들었던 사람들, 어려웠던 사람들, 외로웠던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같이 어울리며,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시고, 아름답게 이 울타리 안에서 어우러지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한인 총회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깨닫게 하시는 역사성을 경험하게 해 주시고, 녹록지 않은 목회 현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폭풍을 기꺼이 감당하며 주님만 바라보며 목회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김응선(Thomas E. Kim)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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