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부를 인도하면서 지난 수년간 리더십을 발휘하셨는데, 교단 선교의 미래를 어떻게 관망하시는지요?
지난해 저는 아프리카·아시아 지역 선교 전략회의를 주도하면서 그 지역의 지도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올 2월에는 라틴아메리카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놀라운 것은 아프리카 연합감리교회의 정체성이 아주 견고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오히려 미국 교회를 염려하고 있었고, 저는 모든 선교가 상호적임을 더욱 가깝게 생생하게 느꼈습니다.
실제 지금 해외에서 연합감리교회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헌신하고 있는 사람들은 필리핀 출신입니다. 언어적 수월성과 문화적 적응력이 뛰어난 점 덕분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영적인 힘과 기도의 지평이 놀랍게 커가고 있는 모습이지요. 하나님이 세계 선교의 지형을 미국 중심에서 아프리카·아시아 중심으로 축을 바꾸고 계시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하나님의 거동을 이민과 인구 이동의 축에서 다시 보아야 합니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라는 말을 선교의 최근 경향을 보면서 실감합니다. 혹자는 로마의 교황청이 마닐라로 이사해야 하고, 제네바의 세계교회협의회가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로 이사해야 한다고까지 말합니다. 이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사역을 새롭게 조정할 필요를 느낄 만큼, 세계 그리스도교회 운동의 지형이 바뀌고 있기 때문임을 느낍니다. 하나님의 유연하신 움직임은 얼마나 신비한지요.
지난 10년 동안 세계선교부는 선교 지평의 파트너십을 가져가면서, 두 가지 큰 비전을 이끌어냈습니다. 하나는 환경과 생태계의 파괴, 그리고 멸종 현상에 대한 심각한 경각심을 가지고, 교회의 모든 선교가 그린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환경신학과 자기비판을 통해 교회가 구체적인 생명 운동을 선도하고, 연합감리교회 기관들과 협력하여 탄소제로 녹색선교를 위한 환경운동 기반의 세계 선교를 검토하고 세워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 직면한 기후재앙은 뼈아픈 각성의 자리입니다. 이에 글로벌 사우스는 녹색교회, 녹색선교에 대한 긴급성을 강조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얌바스 감독 기념 프로젝트를 아프리카 전역에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선교적인 변화는 토착 원주민의 정의와 생존권을 위한 환원 운동입니다. 샌더스키 오하이오 인디언들과 함께한 초기 선교부의 역사를 본받아 환원하고, 미국과 세계 전역에 흩어진 원주민들의 문화와 인권, 그리고 생존정의에 대한 예언적인 실천을 선도해야 합니다. 애틀란타 공항에서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역사와 문화를 수년에 걸쳐 전시하는 일은 연합감리교회의 대표적인 참여와 열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롭게 영적인 각성 운동과 교회 부흥 운동을 기도하고 이끌어야 한다는 자각과 소망을 더 절실히 하게 됩니다.
새해 평화를 위한 감독님의 기도와 사역을 나누어 주십시오.
작년에는 세계가 평화를 위한 일에 실패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예수를 믿고 따르는 우리에게 평화를 위한 일은 큰 책임이자 요청입니다. 우리는 실수와 한계를 고백하고, 이제는 더욱 평화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
한인연합감리교회 평화위원회는 지속해서 평화 운동의 청지기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선교부(GBGM)와 평화위원회가 서로 어깨를 맞대고, 교단 내에서 할 수 있는 평화사역과 섬김을 계속 진행하며, 에큐메니칼 파트너와 세계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연대하는 데에 정성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세계교회협의회에서 섬기던 김진양 박사가 세계선교부의 평화 사역 담당자로 일하게 되어, 그 경험을 토대로 연합감리교회의 평화 사역을 견고하게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합니다. 평화를 위한 부르심은 이 시대의 진실된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전쟁의 어둠이 속히 걷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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