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연회 센트럴지방의 감리사인 전희천 목사가 지난 6월 6일 “불의의 포로로부터 해방시키는 정의로의 여정: A Journey from unjust captivity to liberating justice”라는 제목의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 목사는 “사랑하는 연합감리교인들에게”라고 시작한 자신의 편지에서 “지난 2017년 애나 블래델 목사님에 대한 아이오와연회 감리사회의 정식 고발장에 서명한 저의 결정은 아이오와연회에서의 그들의 매우 소중한 사역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그들의 고결함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라고 공개편지에서 밝혔다.
그리고 전 목사는 “저의 행동이 저의 사랑하는 성소수자 가족들의 고결함에 상처를 주었고, 저 자신의 양심에도 깊은 상처를 주었음에 유감을 표합니다.”라며 자신이 감리사회의 일원으로 블래델 목사를 고발하는 문서에 서명한 사실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
블래델 목사는 지난 2016년 아이오와연회 기간에 자신을 동성애 관계에 있다고 밝히고 “커밍아웃”한 바 있다. 이에 3명의 목회자는 블래델 목사를 처벌해 달라고 쥴리우스 트림블 감독(Bishop Julius C. Trimble) 고발장을 제출했으나 트림블 감독은 이를 기각했다.
이어 블래델 목사는 2017년 초 동성 결혼을 주례한 사실로 인해 장정을 위반했다는 내용으로 고발되었고, 이때 새로이 부임한 로리 홀러 감독은 고발된 내용에 대하여 그해 6월 블래델 목사와 합의에 도달했다. 당시 아이오와연회의 감리사회는 블래델 목사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했고, 전 감리사는 이에 대한 공개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애나 블래델 목사는 이렇게 반응했다.
"전희천 목사의 공적인 사과문(그녀는 간증이라고 표현했다)과 이에 앞서 사적인 대화를 나눠줌에 감사를 드립니다. 보다 정의롭고 사랑이 넘치는 세상, 보다 정의롭고 사랑이 넘치는 교회를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전 목사님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서로 연대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저는 전 목사님이 제도적 권력과 직위를 저에 대한 고발을 기각하고, 더이상 확대해서 법적으로 다투는 상황을 거부하도록 로리 홀러 감독님과 동료 감리사님들 독려하는데 사용하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전 목사님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존중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연합감리교회 뉴스와의 대화에서 전 목사는 “나는 소수민족의 일원으로서 미국을 살아가면서 성소수자만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의 문제를 바라본다. 이는 성서 이전에 정의의 문제이고 인권의 문제로 봐야 한다. 모든 사람이 이 사회에서 인간적으로 대우받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자신이 감리사회의 언약을 파기하면서까지 공개 사과문을 발표한 이유에 대하여 설명했다.
“성서로 사람을 공격하거나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보편적으로 적용되도록 폭넓게 생각해야 하는데, 하나님의 사랑의 보편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 사회에서 ‘이웃이 누구인가? 주변의 소외된 사람은 누구인가?’에 항상 관심을 두고, 그들을 대변하고, 그들과 호흡하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핵심 가치(core-value)를 찾아가야 한다. 어렵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전 목사는 이번에 2020 총회 대의원으로 출마하지 않았다.
공개 사과문 전문
불의의 포로로부터 해방시키는 정의로의 여정을 위하여
사랑하는 연합감리교인 여러분께
저는 애나 블래델 목사님과 블래델 목사님을 후원해 온 그의 동반자인 타일러 스왈러 목사님께 정중히 사과한다는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2017년 애나 블래델 목사님에 대한 아이오와연회 감리사회의 정식 고발장에 서명한 저의 결정은 아이오와연회에서의 그들의 매우 소중한 사역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그들의 고결함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저는 소수인종의 일원으로서 교회의 제도적 권력에 뿌리내린 인종차별주의와 백인 우월주의에 저항해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방 감리사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에 따라 살아가는 성소수자 개인들에게 행해진 제도적 억압에 동참했습니다. 저는 돌이킬 수 없는 저의 행동이 저의 사랑하는 성소수자 가족들의 고결함에 상처를 주었고, 저 자신의 양심에도 깊은 상처를 주었음에 유감을 표합니다.
해방과 화해로 전진하기 위해, 저는 지난 2019년 특별총회에서 통과시킨 <전통주의 플랜>을 거부하고, 현 장정의 규정에 저항할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2020년에 발효될 개정안의 적용에도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모든 인간은 성적지향, 성별표현, 성정체성, 인종, 나이 그리고 문화와 언어적 정체성과 관계없이 신성한 가치를 지닌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이기 때문이며, 또 저는 불의, 인종주의와 신제국주의, 신체적 능력에 따른 차별, 동성애 공포증, 반환경주의, 그리고 세계 군사주의로 인한 억압 등 모든 종류의 불의에 저항하기로 헌신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정의를 향한 연대와 불의에 대한 저항에 동참할 것을 촉구합니다.
저는 교회와 세계의 변혁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삼는 세계적 연대 속에서, 하나님의 급진적인 사랑의 실천을 통해, 그래서 성서와 전통과 경험과 이성이 미래의 연합감리교 운동을 새로운 해방과 변혁에 적합하게 만드는 웨슬리 정신인 개인적 경건(Personal Piety)과 사회적 경건(Social Holiness)을 실현하며 살기로 헌신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들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역에 대한 우리의 소명을 답하고, 급진적 연대를 통한 미래로의 전진을 위해, 블래델 목사와 스왈러 목사, 그리고 다른 성소수자 가족에게 가한 저의 부당한 행동에 대한 용서를 구합니다.
진심을 담아서,
전희천 목사, Ph.D.
센트럴지방 감리사
연합감리교회 아이오와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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