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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속도로 걷지만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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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연합감리교뉴스는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에 대한 연합감리교회 내의 진보, 중도, 보수의 목소리와 한인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장정에 동성애에 대한 반대와 처벌 강화를 유지하자는 입장이고, 중도주의자들은 동성애와 관련된 언어를 장정에서 삭제하여 1968년의 장정으로 돌아가자는 입장이며, 진보주의자들은 오늘날 동성애자들에 대한 억압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동성애자들을 사역에 온전히 포함시키고 환영한다는 언어를 추가하자는 입장이다.

오늘은 시리즈 마지막으로 한인의 시각으로 본 의정서를 소개한다. 이 글은 Ministry Matters 잡지에 KEEPING UNITY WITH DIVERSITY라는 제목으로 실렸지만, 먼저 연합감리교뉴스에 투고했었고, 시리즈의 성격상 이번에 싣게 되었음을 밝힌다.  

지난해 우리 연회는 연회원들을 여러 소그룹으로 나누고 ‘거룩한 대화(holy conferencing)’ 시간을 가졌습니다.

같은 교회의 대표들은 같은 소그룹에 속할 수 없게 하고, 평신도와 목회자를 두루 섞었습니다. 이 거룩한 대화 모임의 목적은 인간의 성에 대한 각자의 솔직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속한 소그룹에 무지개 띠를 두르고, 아주 괄괄한 성격을 가지고 있던 한 사람이 자신의 좌절감을 표출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왜 성소수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하나님은 사랑이잖아요. 우리는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지요. 그런데 도대체 사랑의 어떤 점을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왜 그들이 그렇게 고집불통이고, 율법주의적인지도 모르겠어요. 누가 좀 나에게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시겠습니까?”

그녀가 말하자 우리 그룹의 모든 사람이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저는 그 그룹에 있는 유일한 한국인 목사였습니다. 한국인들은 그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은 ‘모든’ 한국인이 전통주의자일 것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봅니다.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진보적 입장과 전통적 입장을 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저는 연세 많은 분이 많이 출석하는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제가 그분들과 걸을 때는 걷는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만약 제가 보통 걷는 속도로 걷는다면, 저는 많은 교인을 뒤로하고 혼자 걷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저에게 소리치겠지요.

“이 목사님, 좀 기다렸다 가요!”

저는 자주 우리 연회나 총회에서 사람들이 서로 다른 속도로 걷고 있다고 느낍니다. 진보적인 형제자매들은 인간의 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아주 빨리 걷습니다. 그와 반대로, 전통적인 형제자매들은 성소수자 형제자매들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면 아주 느리게 걷습니다.

그렇다고 성정체성 문제에 진보적인 형제자매들이 모든 부분에 진보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서류 미비 이민자 문제를 보면, 인간의 성정체성에 관해서는 진보적이던 사람들이 갑자기 방어적이 되어 서류 미비 이민자가 미국에 머무르는 것을 지지하지 않기도 합니다. 성정체성에 관해 진보적이던 사람 중 어떤 이들은 다리가 아닌 장벽을 쌓자고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앞서가고, 어떤 문제에서는 뒤처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신앙을 가진 분들은 전도에는 앞장서 가는데, 진보적인 신앙을 가진 분들은 그 문제는 또 느리게 갑니다. 어떤 진보적인 신앙을 가진 분 중에는 개종시키는 식의 전도를 반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 되려면, 걷는 속도가 다른 이들과 함께 걷기 위해 우리의 속도를 줄이거나 더 내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쪽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시며, 이 여정의 방향에 대해서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걷는 속도입니다.

때로 저는 가끔 진보적인 형제자매들에게 이렇게 소리치고 싶습니다.

“좀 기다렸다 가요. 숨이 차서 죽겠어요!”   

제가 이렇게 말하자, 그 자매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씩 웃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처음으로 왜 그들이 그렇게 고집불통인지 이해시켜준 사람입니다. 그 사람들이 숨이 찼군요! 제가 당신한테는 너무 빠른 속도로 걸었군요. 미안합니다. 그런데 혹시 조금 더 속도를 내주실 수는 없나요?”

우리 그룹 내 모든 사람이 폭소를 터트렸습니다. 기록하시는 분도 웃으면서 그 이야기를 다 적었습니다.

거룩한 대화 모임이 끝난 후, 저는 출애굽의 여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출애굽기와 민수기를 읽었습니다. 어떻게 그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야에서 함께 걸을 수 있었을까 궁금했거든요. 성경을 읽는 동안 저는 하나님이 그 여정을 여러 번 멈추게 하셨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이 어떤 때는 몇 달씩 멈추어, 천천히 걷는 이들이 먼저 간 이들을 따라잡고, 빨리 걷는 이들과 함께 광야에서 40년간 여정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지난 40년간 연합감리교회에서 함께한 우리들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제 결정을 내릴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이 상황을 비유적으로 말하면, 요단강 동편에 도착한 것입니다.

최근 다양한 그룹 지도자들이 교단 분리를 제안하는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를 발표했습니다. 전통적인 형제자매들이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진보적인 형제자매들이여! 먼저 가십시오. 우리는 나중에 가겠습니다.”

이 생각은 사실 2019년 특별총회 때 ‘은혜로운 출구’ 조항으로 표현되었고, 이 의정서는 ‘은혜로운 출구’ 조항이 확대되고, 변형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의정서는 전통적인 형제자매들이 여정을 중단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의정서는 진보적인 형제자매들이 전통적인 형제자매들보다 우월하다는 뜻도 아닙니다. 의정서에 서명한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속도대로 걷되 함께하기로 한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 모두 자신의 속도에 맞게 다른 속도로 걷지만,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한 공동체로 함께 걸을 것이라는 다짐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 동편에 이르렀을 때, 갓지파와 르우벤 지파 그리고 므낫세 지파의 절반은 그곳에 머물고자 했습니다. 모세는 처음에는 화를 냈습니다. 그들이 그 여정에 동참하지 않고, 전체 민족의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여정을 끝까지 함께할 용의가 있다고 이야기하자, 모세는 그들에게 요단강 동편의 땅, 즉 아모리 왕 시혼의 땅과 바산 왕 옥의 땅을 그들에게 기업으로 주었습니다. (민수기 32장 참조)

저는 이 의정서의 재정 합의 부분을 모세와 갓지파와 르우벤 지파 그리고 므낫세 지파의 절반 사이에 맺은 ’요단강 동편’ 땅을 기업으로 준 언약으로 해석합니다.

이 의정서에 따라 탄생하게 될 감리교단은 그 재정을 가지고 새로운 감리교단을 활성화하는데 사용할 것입니다. 우리가 요단강 동편에 있든 요단강 서편에 있든 우리는 함께 걸을 것입니다. 이 의정서는 분리 이후의 연합감리교회와 의정서에 따라 탄생하게 될 감리교회 사이의 초교파적 협력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기관과 부서들은 요단 동서의 모든 감리교회 사람들이 함께 섬기게 될 것입니다.

이 의정서는, 하나의 타협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다양성을 가지고 하나의 공동체를 유지하게 만드는 한 방법입니다.

만약 채택된다면, 어떤 지파들은 요단강 동편에 머무를 것입니다. 그리고 또 어떤 지파는 요단강을 건너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각기 다른 지역들이 각각의 다른 지파들에게 분배되겠지요. 모든 이들이 어려운 사역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새로운 구조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길러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시리즈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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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목사는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의 정회원이다. 현재는 콩코드 연합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는 전국타인종목회자협의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개렛복음주의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를,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구약 성경 해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합감리교회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615-742-5470 또는 newsdesk@umnews.org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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