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인들은 재난과 고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2024년 12월 29일,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로 179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또 새해 첫날에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한 남성이 군중을 향해 픽업트럭을 몰고 돌진해 15명이 숨지고 최소 35명이 부상을 당한 가슴 아픈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중동에서는 팔레스타인에서 요르단으로 전선이 확대되었으며, 시리아 내전은 종식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지진, 태풍, 산불 등이 잇따라 발생하며 많은 희생자와 피해를 남겼고, 수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물이 차오르고 비는 그칠 줄을 모르며, 발밑의 땅이 흔들리고 살던 집이 폭격으로 날아가기도 합니다. 불안과 공포, 고통과 상실을 초래하는 질병의 확산 또한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실수와 힘의 남용으로 인한 전쟁과 사고뿐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재난이 닥칠 때, 보통 “왜 그런 일이 생길까?”하는 의문을 품습니다. 그리고 믿음에 의지하여 답을 찾으려 하지만, 그 답은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신앙에 비추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그럴듯한 답을 찾으려 씨름을 하기도 하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로 남게 됩니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당하는 고난과 재해에 대한 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감리교 운동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언약의 이해(The Promise of Understanding)”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는 끝까지 그 답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악을 존재하게 하시고 괴로워하셨으며, 왜 그토록 선하심이 무한하시고, 그 지으신 모든 피조물을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기뻐하셨던 하나님 자신의 본성과 전적으로 상반된 악을, 자신의 거룩한 사역을 파괴하는 악을 허락하셨는지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왜 이 세상에 죄와 그에 수반하는 고통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이 세상의 시작부터 있었고, 세상의 종말이 올 때까지도 인간은 그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기 힘들 것입니다.”라고 존 웨슬리는 썼습니다.

결국 그 질문에 대한 짧은 답은 질병, 전염병, 자연재해 및 여타의 사건 사고로 인한 고통이 왜 세상의 일부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재난을 생기게 하셨을까요?

웨슬리는 우리가 완벽한 답을 알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단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고통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웨슬리는“하나님은 무한히 선하시며, 그 모든 피조물을 선하게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고 기뻐하셨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우리의 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통을 보내실 리가 없다는 말입니다.

웨슬리에 의하면, 우리에게 고통을 초래하는 재난은 “하나님의 본성과 완전히 상반되며, 그의 거룩한 피조물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통을 겪고, 온 세상이 고통을 당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인간이며, 온전하지 않은 이 세상의 구조와 물리적 환경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섭리(On Divine Providence)”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웨슬리는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의 범사가 잘 되기를 갈망하시는 하나님에 관해 썼는데, 거기에 웨슬리는 재해 속에서도 하나님이 우리와 항상 함께하신다고 덧붙입니다.

웨슬리는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시편 34:15)’, ‘여호께서는 모든 것을 선대 하시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십니다(시 145:9).’ 하나님은 매 순간 이 땅 위의 모든 피조물, 특히 인간들에게 닥칠 수 있는 모든 일을 염려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상황에서 보이는 복잡하게 얽힌 부정과 재난을 고려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를 돌보신다는 사실은 믿기조차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을 반드시 믿어야만 합니다.”라고 합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우리가 그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이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신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웨슬리가 말한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을 돌보신다는 말에 주목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고난 속에 홀로 남겨두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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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험을 통하여, 우리는 재난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에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십니다(마 5:45).” 따라서 우리가 증거하는 복음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통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또 다른 질문

예수와 제자들이 눈먼 사람을 만나자, 제자들은 예수께 우리가 가진 질문을 합니다.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요한복음 9:2) 이는 ‘예수여, 고통은 왜 무작위로 일어납니까’라고 물은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니라.”라는 말씀을 통해 제자들이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십니다. 그리고 이어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한복음 9:3)라고 말씀하시며,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드러날 수 있음을 가르쳐주십니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일상의 은혜와 고통에 연계된 커다랗고 총체적인 보살핌에서 하나님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사역은 병원과 양로원 그리고 피난처에서도 발견됩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우리를 사역으로 부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드러내기 위해 예수님과 함께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 그 재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질서를 사람들의 삶과 공동체에 회복시키기 위한 치유의 대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재건과 회복을 추구하면서 다가올 부활의 날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연합감리교회 안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역에 동참합니다. 우리는 고통받는 사람들 곁에 섭니다.

사소하게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청소 도구를 조립하고, 집안에 홍수로 밀려온 진흙을 삽으로 퍼내는 사람들 곁에서 함께 일합니다. 우리는 재난으로 망가진 집들을 다시 지어줍니다. 우리는 지역의 푸드뱅크(food bank)를 지원하고, 서로의 자동차를 관리해 주고, 옥에 갇힌 사람들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합니다. 우리는 또한 지역 사회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활발히 일합니다.

재난의 여파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합니다.

우리는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모든 인류가 가진 생명의 가치를 선포합니다. 우리는 연합감리교회 구호위원회를 통해 구호 물자를 보내고, 하나님의 돌보시는 손길을 증거합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상처를 치료하면서 치료자 되신 예수를 증거합니다. 집이 복구될 때도 우리는 부활을 선포합니다. 우리는 애도하는 사람들과 함께 비통해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눕니다.

우리는 왜 재난이 우리에게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지만, 예수께서 명하신 치유와 회복 그리고 화해의 사역을 우리가 감당하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야 합니다.

이 기사는 연합감리교 공보부의 사역인 Ask the UMC에서 작성한 글을 김응선 목사가 편집한 것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Thomas E. Kim)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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