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실천하는 뉴저지 한마음교회

 

제임스 리 (James Lee) 목사, 사진 출처, 대뉴저지 연회.제임스 리 (James Lee) 목사, 사진 출처, 대뉴저지 연회. 

2022년 10월 22일 토요일, 뉴저지(New Jersey)에 소재한 체리힐(Cherry Hill) 제일교회는 교회총회를 열고 연합감리교회 탈퇴안을 통과시켰다.

그로인해 연합감리교회를 사랑하는 교인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새로운 영적 둥지를 찾아 떠나야 했고, 당시 대뉴저지 연회(Greater New Jersey Annual Concerence)의 센트럴(Central) 지방감리사였던 헥터 부르고스(Hector Burgos) 목사에게 연락을 취했다. (부르고스 감리사는 2022년 11월 동북부 지역총회에서 감독으로 선출되었다.)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한 부르고스 감리사는 그길로 교인들을 위해 체리힐 제일교회로부터 1마일가량 떨어진 세인트앤드류(St. Andrew) 연합감리교회를 임시 예배 처소로 제공했고, 그렇게 집과 같았던 체리힐 제일교회를 떠난 50여 명의 교인들은 교회총회 다음날인 10월 23일 주일에 세인트앤드류 교회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한마음교회 교인들이 센인트앤드류 연합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사진 출처, 대뉴저지 연회 홈페이지.한마음교회 교인들이 세인트앤드류 연합감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사진 출처, 대뉴저지 연회 홈페이지.

이민자인 그들에게 체리힐 제일교회는 단순한 교회가 아닌 또 다른 가정이었고 가족이었으며, 공동체를 넘어 꿈이요 희망이었다. 그래서 세인트앤드류 교회에서 드린 첫 예배는 교인들의 눈물로 뒤덮였고, 예배당엔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여러 세대의 사람들로, 고통과 상실에도 연합감리교회에 남기로 결정한 사람들이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한 교인은 체리힐 제일교회는 자신이 40년 전 미국에 이민 와 처음으로 출석한 교회이고, 자신이 속했던 유일한 교회라고 밝혔으며, 또 다른 교인은 체리힐 교회의 조금 더 균형 있고 투명한 교단 탈퇴 과정을 요구했던 자신들의 요청이 무시당했다며, 깊은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부르고스 감리사는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슬픔을 나누었다. 그리고 성찬식을 드리며, 그들은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고 부활의 희망으로 일어서는 깊은 연합과 연대를 경험했다.

대뉴저지 연회는 이승현 목사를 이들의 임시 목사로 임명했다. 교회총회가 열리기 전 6개월 동안 교인들은 이 목사의 리더쉽 아래 새로운 교회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며, 새로운 예배 처소를 위해 애썼다. 이 목사는 예배 장소인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예배하는 곳이며, 또 하나님의 백성들이 곧 교회라고 강조했다.

이후 그들은 세인트앤드류 교회와 연대 사역을 시작하고, 체리힐 공동체를 위한 연합 행사도 진행했다.

세인트앤드류교회의 담임인 죠쉬 슈스터(Josh Shuster) 목사는 “이번 일을 통해 우리는 예배 처소에서 안전하게 예배드리며, 환영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한인 교회 교인들과 다양한 사역을 해왔지만, 그중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함께 제단을 장식한 것이었습니다. 제단 장식과 예배를 통해 우리는 성도 간의 교통을 체감했고, 서로 다른 문화와 신앙관을 가진 교회들이 협력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하나님 앞에 하나 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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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를 떠난 체리힐 제일교회로부터 교단을 지키기로 한 사람들은 일련의 대화와 투표를 거쳐 자신들의 신앙공동체인 교회의 이름을 한마음교회(Unity in Christ Church)로 정했다.

이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 중 한 사람인 윤석정 장로는 교회에 대해, “우리가 새 교회의 이름을 한마음교회로 정한 데에는 세대와 문화의 경계를 뛰어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비전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세인트앤드류교회와의 공동 사역을 통해 큰 복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세대와 문화의 장벽을 초월하여 연대하며 사역을 이어간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삶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새로운 교회를 시작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한마음교회는 기존 교회라면 겪지 않아도 될 많은 도전을 겪어야 했다.

예를 들면, 한마음교회는 경상 예산을 세우지 못해 교회의 구체적인 살림살이를 가늠할 수 없어, 헌금을 비롯한 교회 기금을 관리하기 위한 은행 계좌도 개설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대뉴저지 연회의 변호사인 린 케이터슨(Lynn Caterson)과 연회 직원들의 도움으로 한마음교회는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비영리 단체로 등록하여,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정식 등록했다. 그들의 노력 덕분에, 한마음교회 교인들은 지난 5월 7일 주일부터 교회에 공식적인 헌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연합감리교회 연대주의는 파송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3월 19일, 대뉴저지 연회 감리사회는 조민호 목사를 한마음교회로 파송했다. 7월 1일부터 한마음교회의 새로운 공식 목사로 파송된 조 목사를 교인들은 뜨겁게 환영하고 감사를 표하며, 함께 새로운 믿음의 여정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한마음교회 교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는 고통과 상실 속에서도 언제나 새로운 삶과 새로운 출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연합감리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지켰고, 서로 다른 의견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 한 형제, 자매라는 믿음을 실천했다.

한마음교회의 한 교인은 “우리가 교회 건물을 잃어버렸을지는 모르지만, 믿음을 잃어버린 것은 아닙니다. 어떤 도전이 있어도 우리는 계속해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공동체를 섬기며, 정의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연합감리교회의 교인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한 가족으로 우리는 이일을 함께 해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대뉴저지 연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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