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이머들을 위한 빌딩 없는 교회


주요 포인트

•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 접어들어, 많은 교회가 창의적인 방식으로 화상 예배를 드리기 시작할 즈음, 체크포인트교회는 이미 건물 없이 오직 화상으로만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 이 교회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위치나 디스코드 또는 유튜브를 활용한다.

• 스스로를 ‘너드(nerd) 목사’라 칭하는 네이든 웹 목사는 전통적인 교회 구조가 “울타리를 세우는 데 너무 능숙하다.”라고 말한다.


세상이 발전하고 변화함에 따라, 교회는 새로운 세대에 다가가기 위해 세상의 변화를 수용하며, 적응해 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소재한 체크포인트교회가 바로 그런 교회 중 하나다. 네이든 웹 목사가 노스캐롤라이나주 덴버에 개척해서 사역하고 있는 이 창의적인 이 교회는 사실 물리적 건물이 필요하지 않도록 디자인된 온라인 교회다.

자칭 ‘너드(nerd), 괴짜(geeks), 게이머(gamers)를 위한 교회’라고 부르는 체크포인트교회는 2020년  사역을 시작해, 온라인에 전적인 기반을 두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트위치(Twitch)를 사용하여 실시간 중계를 하고, 디스코드(Discord)를 이용해 일상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유튜브(YouTube)를 통해 주일 예배와 가장 가까운 예배를 드리고 있다.”라고 웹 목사는 말한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다양한 디지털 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각 공간이 제공하는 다양한 필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사역을 진화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이다.

스스로를 ‘너드(nerd) 목사’라 부르는 웹 목사는 새로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실시간 중계 플랫폼인 트위치를 사용하여, 새로 출시된 게임과 다른 게이머들이 다루는 주제에 관한 토론을 이끈다. 트위치를 통해서는 최대 450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참여할 수 있다.

체크포인트교회 공동체를 위한 플랫폼인 디스코드에는 현재 100여 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웹 목사는 만화나 게이머 컨벤션과 같은 연례 대면 행사를 열고 싶다고 말하지만, 이는 아직 구상 단계에 있다.

목사의 아들(PK)인 웹은 원래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기를 원치 않았다.

“몇 년 동안 목회자가 되지 않으려 피해 다녔지만, 하나님은 9살 때부터 계속 내 어깨를 두드리셨다.”라고 그는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수양관에서 회심을 경험한 후, 그는 자신이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양회 동안 내가 깨달은 가장 큰 소명은 아직 그리스도인이 아닌 대다수의 친구에 대한 사랑이었다. 나는 항상 괴짜였고, 괴짜들의 세계와 교회는 잘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라고 웹은 말했다.

그의 소명은 그를 괴짜들의 세계와 교회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적임자가 되게 했다. 두 세계의 틈새에 전통적인 접근 방식 밖에 있는 새로운 사람들에게 다가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교회 구조는 울타리를 세우는 데 너무 능숙하다. 비디오 게임 사역이 시골이나 전통적인 지역에서 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웹은 말했다.

“세상이 관심을 두는 영역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사역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이러한 사역들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것에 교회도 관심을 두고 있음을 세상 사람들이 알게 하고, 우리가 그것들을 어떻게 소비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사람들에게 제시할 기회도 제공한다.”

이런 접근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웹은 교회를 싫어하거나 교회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이따금 댓글이나 달던 사람들이 적극적인 참여자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

라이언 레라체는 6개월째 체크포인트교회의 공동체 일원으로 참석 중이다. 그는 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친절함과 환영 때문에 계속해서 다시 공동체를 찾아오게 되었고, 더욱 열심히 참여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연합감리교회의 목사 부인의 추천으로 체크포인트교회에 참석하게 된 레라체는 “나는 일반 교회의 친목 모임이나 소그룹의 일원이 되기 위해 숱하게 시도했고, 실패를 맛보았다. 체크포인트는 단지 나를 그들의 기존 대화에 초대한 것뿐 아니라, 내가 그들의 ‘표준’을 넘어서는 것들에 관해 관심을 표했을 때도 그것에 개방된 자세를 보였고, 그런 내용을 다룰 수 있는 자리도 만들어주었다.”

만일 체크포인트가 물리적 교회 건물에 국한되었다면, 레라체는 결코 그 교회의 일원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웹이 사역하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약 600마일 떨어진 뉴저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서노스캐롤라이나 연회의 교회개발사역 부국장인 루크 에드워즈 목사와 같은 사람들은 이러한 접근 방식의 변화를 환영하고 있다.

“감리교인인 우리의 DNA에는 혁신적인 전도와 예배 방식이 존재한다. 존 웨슬리와 프랜시스 애즈베리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 들판이나 술집 또는 감옥에까지 갔다. 이는 네이든 웹과 다른 이들이 트위치에 접속하는 것과 같다.”라고 에드워즈는 말했다.

에드워즈는 웨슬리와 애즈베리가 설교만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을 속회(class)와 반(band)으로 조직했고, 하나님과 만남의 장이 되는 소그룹 공동체에 참여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웹이 디스코드에 그와 유사한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풍성한 감리교 전통을 전달할 창의적인 방법을 찾는 것은 모든 세대의 일이다. 네이든이 하는 사역이야말로 바로 그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에드워즈는 사역에 대한 이 새롭고 탐사적인 접근 방법이 교회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믿는다.

“젊은 세대들은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고, 우정을 쌓으며, 공동체를 만든다. 나는 Z세대와 그 이후의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공동체를 세우지 않으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잃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그는 말했다.

에드워즈처럼 웹도 존 웨슬리가 제안한 “세계는 나의 교구다”라는 슬로건의 확산에 낙관적이다. 그는 인터넷의 가능성과 연합감리교회의 연대주의는 상호 선순환하는 동시에 교회의 사역 방식을 영원히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단지 모든 교회가 자신들의 디스코드를 구축하고, 교회 공동체가 온라인 공간을 만들도록 장려하는 전도사 역할을 담당할 뿐이다. 온라인 공간을 만드는 것은 마치 누군가가 도시의 한복판에 서서, 당신에게 공짜로 빌딩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 나는 여러분이 이런 기회를 어리석게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그는 말했다.

웹은 기존의 관습과 어울리지 않는 사역으로 부르심을 받았을 사람들을 격려하며, 연합감리교의 연대주의에 기댈 것을 조언한다.

“관계를 맺어라. 동역하고 협동하라. 함께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존재가 된다.”라고 그는 말했다.

“교회가 굳이 지루해야 하거나 예배가 고리타분해야 할 필요는 없다. 또한 사람들을 현혹해야 할 이유도 없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공동체 안에서 공동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뿐이다.”

 

크로스는 노스타코다주의 파고에 거주하는 자유기고가이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tkim@umnews.org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더 읽기 원하시면, 주간 e-뉴스레터인 두루알리미를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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