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절에 발생한 한국의 계엄 사태

김정호 목사가 설교 중 십자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김정호 목사.김정호 목사. 사진, 필자 제공.

대강절은 소망, 사랑, 기쁨과 평화의 빛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계절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소망이 절실합니다.

미국은 트럼프의 ‘프로젝트 2025’로 인해 불안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헤리티지 재단(The Heritage Foundation)에서 만들어낸 정책인데 우리 한인 커뮤니티가 염두에 두어야 하는 문제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는 것과 ‘서류미비자(undocumented)’에 대한 체포 및 추방을 강화하고 미국 국내의 법 집행을 위해 경찰 대신 군대 배치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기독교 가치관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많은 한인도 그를 지지했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기독교 가치관은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한 가치관이어야 합니다. 앞으로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은 물론 소수자들에 대한 인권과 더불어 ‘서류미비자’에 대한 비인간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중요한 교회의 사명이 있습니다.

지난 주간 한국에서는 ‘계엄령’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을 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45년전 계엄과 달리 인명피해가 없었습니다. 국회가 열려, 탄핵안이 무산되었고, 여당은 “질서 있는 퇴진’을, 야당은 “매주 탄핵 추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국회에서 이 사안을 다룰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적 문제를 45년 전 군사독재 시대의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잘못을 했습니다.

계엄이 선포된 날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가 발언한 내용을 보면 중요한 제시를 합니다.

이 시대 국민이 나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광주 때와는 달리 생방송으로 나오니 온 국민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계엄군도 함부로 시위대에게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이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이 계엄군의 총부리를 손으로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젊은 여성이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모습도 감동이지만 군인도 힘으로 누르지 않고 뒤로 물러났습니다. 시위대는 물러나는 계엄군들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한강 작가는 계엄군의 시위대에 대한 소극적 태도가 그들이 할 수 있는 양심에 근거한 적극적 행동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성숙한 국민에게서 우리는 소망을 봅니다.

국내외 교계가 일치단결했습니다.

개신교 주요 교단 거의 모두 계엄령을 불법으로 규탄했고 미국의 연합감리교회를 포함한 미국교회협의회 그리고 세계교회협의회 역시 한국 교회협의회의 입장에 동조와 지지를 표명하는 성명서를 즉각 발표했습니다. 미국 정부를 위시한 세계 여론도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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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계엄령이 발표된 날 몸에 문제가 일어나 지난 한주간 꼼짝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전날까지 무리하는 일이 있었는데 계엄령이 발표된 후, 미국에 살아도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을 찾는다고 하루 종일 뭔가 하다가 결국 몸에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사람의 몸도 그러한데 나라의 평화가 깨지면 여기저기 문제가 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평가절하로 인한 경제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보이고 보이지 않는 고통은 모두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의 때는 언제나 노약자들과 경제적 빈곤층이 가장 큰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교회력 본문에서 누가 3장 1-14절에는 로마제국 황제와 총독의 이름과 유대를 지배하던 헤롯은 물론 대제사장들 이름까지 밝히고 있습니다. 식민지 암울한 역사에서 로마제국의 앞잡이 노릇하던 통치자들과 종교지도자들에 대해 세례 요한은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호통치면서 회개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했습니다.

메시아 오심을 기다리는 이 계절 회개의 합당한 열매가 있어야 소망, 사랑, 기쁨과 평화의 빛을 밝히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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