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감독회의의 워싱턴 DC 리더십 정상회의 첫날 모습 스케치

기독교대한감리회를 이끄는 감독회의(감독회장 이철 감독)에 속한 현역 감독 13인 전원이 참석한 <워싱턴 DC 리더십 정상회의(Washington DC Leadership Summit for Korean Methodist Church Bishops)>가 워싱턴 DC에 소재한 웨슬리 신학대학원에서 개회 예배를 필두로 일정을 시작했다.

웨슬리는 1882년에 설립되어 감리교 목회자와 신학자를 양성해온 동부의 명문 신학대학원이다.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리더십 정상회의는 다양한 미국 내 지도자들과의 만남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교회가 담당하는 역할을 점검하고, 교회의 지도자인 감독들의 시대적 소명을 검토하며, 훈련과 성찰의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첫날 드린 개회 예배의 주제는 “격동의 시대 속의 리더십(Leading in Turbulent Times)”이었다. 예배에 앞서, 신경림 박사는 “미국의 지도자들을 만나는 기회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행사를 준비했지만, 잦은 상황 변화로 약속이 계속 변경되어 스케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한국 기감의 감독들이 모두 참석한 이 역사적인 행사를 마침내 개최하게 되었고, 이곳에 오신 여러분 모두를 웨슬리 학교를 비롯해 우리 모두 환영한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웨슬리 신학대학원의 부총장 신경림 박사(왼쪽)와 데이빗 윌슨 총장이 <워싱턴 DC 리더십 정상회의>에 참석한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웨슬리 신학대학원의 부총장 신경림 박사(왼쪽)데이빗 윌슨 총장이 <워싱턴 DC 리더십 정상회의>참석한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이어 웨슬리 신학대학원 총장 데이빗 윌슨(David M. Wilson)도 감독들에게 환영 인사를 전했다.

“9·11 사태가 일어났을 때, 나는 웨슬리에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때의 어려움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 못지않은 이 어려운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의 방향을 찾고 세우려는 여러분의 노력이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

윌슨 박사는 또한 이번 행사의 의미를 이렇게 전했다.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감리교회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의의 현 감독들이 모두 모여, 최초로 미국에서 모임을 가졌다는 점을 우선 높게 평가한다. 이 행사는 웨슬리 신학교와 기독교대한감리교회의 오랜 역사적 관계 속에서, 위대한 감리교 운동을 함께 나누며, 더 나은 감리교를 만들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감리교회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연합감리교 볼티모어/워싱턴 연회(Baltimore-Washington Conference UMC)를 주재하는 라트렐 이스터링 감독(Bishop LaTrelle Easterling)도 자신이 몇 년 전 부평 감리교회를 방문했을 때 받았던 환대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한국의 영성에 대해 말하며, 시편 133:1에서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는 말씀대로 미국에서 동일한 환대와 축복 및 은혜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기감 감독회의 회장인 이철 감독은 행사를 준비한 윌슨 총장과 신경림 부총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후, 요한복음 15:1-8절 말씀을 주제로 설교했다.

“포도나무인 예수님과 가지인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 한마디로, 포도나무 가지의 공동체 안에서는 인종, 성별, 신분을 초월해 우리 모두 동일한 존재이다. 세상은 차별해도, 교회는 예수님이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분하거나 차별하지 않으신 것처럼, 포도나무 가지의 공동체를 실현해야 하며, 그것을 구현하는 것이 바로 지도자의 정체성이다. 예수님의 말씀에 거하고, 말씀을 받아들이자.”

예배 후, 연합감리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철 감독은 포도나무를 소재로 설교한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는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금 살펴보자는 의미였다. 기감의 감독인 우리를 비롯해 참석한 교수들과 목사들 그리고 신학생들에게 기본에 충실하고, 우리가 무엇을 우선시 해야하며, 우리와 주님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자각해야 한다는 의미를 전하고자 이 말씀을 준비했다. 웨슬리 신학교는 우리가 기대하는 신학교로, 한국 교회를 책임질 미래의 지도자들이 이곳으로 많이 유학 온다. 인재를 길러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전한 말씀이다.”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은 기독교대한감리교회의 신앙고백을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고백한 후, 그 자리에 참석한 기감의 사역자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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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 예배를 마친 후 감독들은 성경박물관을 방문하여, 성경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성경이 쓰여지고, 다른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던 역사에 대해, 성경박물관의 데이빗 왈들럽(David Waldrup)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안정균 감독(충북 연회)은 성경박물관에 대해, “해설자가 설명을 잘해주고, 성경의 역사를 잘 정리하여, 영어인데도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들어져있다. 우리나라에도 성경박물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은 초기부터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웨슬리 신학대학원의 부총장 신경림 박사는 성경박물관을 리더십정상회의 프로그램에 포함시킨 이유를 “교회 리더들에게 가장 근본적인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고, 그 말씀에 대해 좀 더 정확하고 가능한 최근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다 아는 내용이었겠지만, 뛰어난 해설자까지 함께하여 의미가 더 깊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남편의 사역과 선교 그리고 교육 과정을 따라 여러 곳을 동행했던 호남 특별연회(박용호 감독)의 염숙경 사모는 이번 성경박물관에 대해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이전에도 쿰란과 이스라엘 5-6곳의 성경박물관을 방문했지만, 이곳처럼 성경의 역사를 직접 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시품에 가까이 접근하고, 직접 체험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곳은 없었던 것 같다. 감동적이다.”

이날 성경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3층 영화관에서 상영된 <성경 이야기: 걸으며 느끼기(Stories of the Bible: walk through)>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석에 앉아 영화를 관람하는 기존의 영화에 대한 관념을 완전히 흔들어 놓은 이 영화는 관객들이 직접 이동하면서, 상황을 체험하도록 디자인되었다.

기감 감독들을 위해 안내를 맡았던 성경박물관의 왈드럽은 “이 영화는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30분간 상영되는 이 영화를 아마도 당신은 5분짜리 영화로 느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영화의 제목처럼 직접 걸으며, 성경의 역사를 체험하도록 디자인된 수준 높은 작품으로 디즈니 영화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영화이다.”라며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희수 감독(가운데)이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감독회장인 이철 감독(오른쪽)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정희수 감독(가운데)기독교대한감리회의 감독회장인 이철 감독(오른쪽)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이어 기감의 감독들은 연합감리교 한인 감독이며, 연합감리교 세계선교회 이사장이자 위스컨신 연회를 주재하는 정희수 감독이 한인목회강화협의회(사무총장 장학순 목사) 회장으로서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장학순 목사는 만찬에 참석한 감독들을 환영하며, “이곳 미국의 한인 감리교회에게 기감은 어머니 교회다. 그리고 미국의 연합감리교회는 기감에게 어머니 교회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뿌리가 되고, 힘이 되는 관계다.”라고 말하며, 연합감리교회와 기감이 뿌리 깊은 관계임을 강조했다.  

이어 정 감독은 “기감 감독들이 이 어려운 시기에 미국에 온 것을 한인목회강화협의회와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의 이름으로 환영한다. 현재 우리는 애스베리 목사님이 26세의 나이로 미국 선교를 시작한 지 250년, 감리교 선교 역사가 202년이 되는 정점에 서 있다. 오랜 역사 속에서도 연합감리교회는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인종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고난과 역경의 아픈 씨름을 이어갔다. 나는 감독의 소명인 교회의 연합을 그리스도의 뜻이요, 성령의 뜻으로 알고 감당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번 기감의 역사적인 방문을 통해, 연합감리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모색하며, 협력하는 초석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란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고, 교회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리라 믿으며, 기감과 연합감리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의 리더십 정상회의는 목요일인 11일 저녁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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