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러움에 관하여

수다 정도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 필요한 도구이지 않을까요? 사람이 모여서 수다를 떠는 재미도 없이 무슨 재미로 살까요? 물론 이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헛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엡5:6)고 하였고, 마지막 날에, 우리가 한 말과 행동이 모두 책에 기록되어, 기록된 대로 우리를 심판한다(계20:12)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수다를 떠는 것까지 기록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수다도 우리의 행위 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그렇기에 잘못 뱉은 말이 남을 판단하거나 정죄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 있는 것입니다. 쉽게 그저 한 말이라 할 수 없습니다.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약3:8)고 하였습니다.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라는 표현에는 쉬지 않고 수다를 떠는 행위가 포함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남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악한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왜 수다를 떨게 되는 것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내 자신이 주목을 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 자신을 중요한 존재로 부각시키고 싶은 것입니다. 세상만사 모든 일에 내가 간섭을 하여 내 주장을 나타내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기에 기독교적인 생활양식이라 할 수 없습니다. 바실레아는 ‘세상만사에 간섭하려는 욕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수다를, 사람이 조용히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경건함을 갖지 못하고, 마치 바람에 이는 겨처럼 ‘우리 마음을 들추기는 가벼움’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사는데 말이 필요하지만, 불필요한 말들로 인하여 생기는 문제가 너무 큽니다. 그렇기에 조용한 시간을 통하여 마치 구정물이 가라앉듯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순절 기간 만큼이라도 조용한 시간을 통하여 내 자신의 깊은 자리에 거하는 습관을 가질 것입니다.

또 말 없는 잠시의 적막함 때문에, 인생을 휘젓는 불필요한 말을 삼갈 것입니다. 사람은 조용한 것을 참지 못해 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달래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것 때문에 후회막급한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침묵을 즐길 것입니다. 침묵의 시간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인 동시에 하나님을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고독을 즐길 것입니다. 인생은 어차피 하나님 앞에 홀로 서야 합니다. 고독한 시간은 하나님과 일대일로 대면하는 나만의 시간인 것입니다.

우리말에 “말을 섞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불필요하고, 그저 떠다니는 말에, 나의 말을 섞지 않음으로, 더 이상 말의 오염을 막을 것입니다.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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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는 11월 둘째주일(2024년은 11월 10일)을 장기기증주일로 지킵니다. 연합감리교회의 장기 기증과 화장에 대한 관점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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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구 박사는 “산문적 글쓰기의 정밀함과 아름다움 속에 인간의 비참함에 대한 깊은 연민과 동정, 그리고 분노를 넘어서 순수한 평화에 대한 깊은 열망”이 작가 한강을 노벨문학상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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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성도주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에서는 11월 1일 <만인성도일(All Saints Day)> 또는 11월 첫 주일을 <만인성도주일>로 지킵니다. 이와 관련하여 왜 연합감리교인들이 추모 예배를 드리고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는지 신학적이고 역사적인 배경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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