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 요법

요즘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유행어 가운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야!” 이는 얼마 전 종영한 한국의 한 인기 드라마가 퍼뜨린 유행어입니다. 저도 이 드라마의 뒷부분을 좀 보았더니 정말 ‘난리’ 소리가 그치지 않는 한 가정의 모습을 그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집안의 가훈이 “입장 바꾸어 놓고 생각하자!” 였습니다. 아마도 이 드라마의 작가는 이야기의 흐름을 그 방향으로 끌고가 해결책을 보여주려 드라마 중간 중간에 그렇게 인생교훈을 심어 놓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난리는 사실,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보지 않는 데서 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누가 ‘옳으니 그르니’하고 판단하고 비판하기를 좋아하는데 이런 말들이 부딪히다 보면 옳고 그른 것을 세워주기보다는 정말 ‘난리’가 납니다. 상처만 주거니 받거니 하고 쌈 나고 난리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도움이 되기는커녕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지요. 정말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 형국이 되고 맙니다. 이러한 난리통에 사람을 변화시키고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뒤집어 변혁시킬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그 드라마 작가가 주장하듯이 바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것을 어루만질 때 생깁니다. ‘입장 바꾸어 놓고 생각하고 말해 주는 자세’이지요. 사실, 우리 모두 살면서 이런 소리 많이 합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입장 좀 바꿔 놓고 생각해 봐~!” 상대방이 나의 입장 좀 알아주기 원하는 마음!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만 통한다면 세상 정말 살 맛 나겠지요. 그런데 이게 안 통합니다. 왜일까요? 상대방도 내가 알아주기를 원하는 자기만의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에 대고 내 입장만 내 주장만 퍼부으면 통할 수 없지요. 입장끼리 부딪힐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중요한 것이 내 입장을 효과 있게 상대방에게 잘 알리고 상대방의 입장도 잘 헤아려 줄 수 있는 자세입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 금요집회에서 사랑의 언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첫 번째 배운 언어가 바로 ‘구나’요법입니다. “여보, 당신 마음이 그랬었군! (몰라서 미안해)” “(아들아/며늘아! 네 마음이) 그랬구나!” “집사님 (입장이) 그러셨군요!” 우리가 상대방에게 듣는 말들에 대하여 그 사람의 입장에서 반응해 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주장할 것이 급하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 먼저 ‘~그랬구나!’라고 할 수 있는 용기, 이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이렇게 먼저 ‘구나’요법을 써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린 이후에 “그러면, 내 얘기도 들어봐요. 나는(I) 이런 기분이 들었어요~” 하고 자기의 기분과 소망을 차분히 표현하면 됩니다. ‘구나’로 마음을 열어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준 다음에, 나의 입장을 (상대를 비방하지 않고) 알려 주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 위에 오셔서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신 예수님의 복음 증거 방법도 사실 이것이었습니다.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남의 잘잘못을 따지고 율법책을 들이밀며 사람들을 정죄할 때에 주님은 오히려 죄인들의 입장에 서셨습니다. 그리고 한(恨)많은 백성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셨지요. 그리고 이렇게 반응 하셨습니다 “네가 ~그랬구나!” 이 한 마디의 말씀이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 문을 열고 하늘나라의 진리를 받아들이는 믿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이 사순절, 우리 모두 사랑의 언어를 배우고 익힙시다. 그러면 십자가의 사랑이 보입니다. 사랑의 언어로 우리에게 맡기신 ‘자기 십자가’를 어깨에 메어 봅시다. 그러면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확실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멘!

개체교회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월 10일, 소설가 한강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고, 그의 작품들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사진은 한강의 작품집 중 채식주의자(2007), 소년이 온다(2014) 그리고 디에센셜(2022년) 등 3편이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한강에게 갈채를

박충구 박사는 “산문적 글쓰기의 정밀함과 아름다움 속에 인간의 비참함에 대한 깊은 연민과 동정, 그리고 분노를 넘어서 순수한 평화에 대한 깊은 열망”이 작가 한강을 노벨문학상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신학
 <만인성도주일>이 다가오고 있다. 연합감리교인들은 장례 예배와 추모 예배를 드리며 죽은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와 돌보심을 간구합니다. 사진, 케이트 배리, 연합감리교뉴스.

연합감리교인들도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드립니까?

만인성도주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에서는 11월 1일 <만인성도일(All Saints Day)> 또는 11월 첫 주일을 <만인성도주일>로 지킵니다. 이와 관련하여 왜 연합감리교인들이 추모 예배를 드리고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는지 신학적이고 역사적인 배경을 살펴봅니다.
신학
버지니아주 요크타운의 한 가정이 할로윈을 기념하기 위해 집 앞마당을 유령 인형 등으로 장식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연합감리교회가 생각하는 할로윈이란?

연합감리교회에서는 할로윈과 만인성도주일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거룩한 삶에 대한 이해와 다가올 부활을 향한 소망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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