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종을 섬기는 차세대 한인 연합감리교회 목회자의 목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Cross-Racial Cross-Cultural(CRCC) 마당'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7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그동안 마당은 미 전역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타인종 목회 전문가들로부터 받은 신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실용적이고 전인적인 교육을 통해, 타문화권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의 역량과 능력을 향상시키고, 목회자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해 왔다.
매년 15명만 등록받는 이 마당은 2017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 60명의 수료자가 있는데, 이는 2023년 기준으로 전임 타인종 목회자 570명 중 약 16%를 차지한다.
이번 마당은 2024년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시카고 근교 알링톤하이츠에 소재한 인카네이션 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of the Incarnation)에서 수양회를 가진 후, 5개월간 격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될 예정이다.
마당은 박신애(Grace Pak) 목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박 목사는 자신이 타인종 전국연합회(National Association of Korean-American UM Pastors Serving Cross-Racial/Cultural Appointment (NAKAUMPSCA)) 회장으로 섬기는 동안 타인종 목회자 공동체가 역량을 갖추고, 충성되며, 효과적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도록 돕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타인종 목회자 공동체 안에는 뛰어난 은사와 달란트를 가진 전문가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라고 박 목사는 말했다.
박 목사는 또한 매년 15명의 수료자를 배출하면, 10년 후에는 수료자가 150명이 되고, 이렇게 서로 돕고 끌어주는 공동체를 이루다 보면, 역량 있는 지도자를 많이 배출할 수 있게 되어, 종국에는 교단을 변혁시킬 것이라는 비전을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첫 졸업생 중 한 명인 김희원 목사는 현재 타인종목회자 전국연합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여러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주제를 배우는 의미 있고,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었다. 목회 초년생들이었던 우리는 선배 목회자들로부터 목회를 위한 지혜와 경험 그리고 노하우를 배웠는데, 그중 선배 목사님들의 솔직하고 숨김없는 나눔이 나는 무척 좋았다.”라고 김 목사는 프로그램을 회상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마당 프로그램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CRCC 마당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수양회와 온라인 강의는 마당 졸업생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하여, 더 실용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적용된 강의 내용으로 디자인되었다. 강의의 경우에는 여전히 전문가가 참여하지만, 졸업생들도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리더십 팀의 일원으로 섬기고 있는 박미소 목사는 2021년 CRCC 마당을 졸업했다.
"이제 마당은 더 이상 이사회 중심이 아닌 졸업생들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다. 7기 신입생과 졸업생이 함께할 2024년 8월 12~16일의 수양회도, 수양회가 열리는 지역의 졸업생들이 기획하고 디자인한다."
이번 수양회와 온라인 강의에서는 예배와 전도, 교회 행정, 목회자의 자기 관리, 목회적 돌봄, 청지기, 2024년 총회 이후 인간의 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수양회 장소인 일리노이주 알링톤하이츠에 소재한 인카네이션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of the Incarnation)의 담임인 우찬제 목사는 마당 5기 졸업생이다.
“마당이 실질적으로 진화하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마당은 2024년 총회 후에 열리기 때문에, 수양회를 디자인하는 팀은 총회의 이슈를 다루는 강의를 포함시켰다. 또한 강의를 담당할 강사에 젊은 졸업생들이 다수 참여하여,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룰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우 목사는 말했다.
우 목사는 마당을 통해, 성경을 다문화적 관점으로 읽는 방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성경의 문화적 관점, 특히 성가족의 이집트 탈출과 출애굽 같은 다문화적 관점이 담겨 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고, 그로 인해 나의 성경을 보는 안목이 넓고 깊게 열리게 되었다."
박종덕 목사는 마당이 목회에 관한 실용적인 노하우만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연대주의가 실제로 실현되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마당 수업을 들었던 목사 중 대부분이 외딴 농촌 지역의 교회를 섬기고 있었기 때문에, 동료 목사들을 만나 배울 기회가 부족했다. 하지만 전국 각지의 다른 연회에서 온 동기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박 목사는 “타인종 사역을 하는 목회자들이 강하게 느끼는 감정 중 하나는 고립된 섬에 있는 것 같은 외로움이다. 하지만 주변의 외딴섬에 동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또 마당에서 서로의 기쁨과 고민, 용기, 슬픔과 절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라고 덧붙였다.
전주연 목사는 마당에 대해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그녀는 타인종 목회의 정체감에 대한 회의가 있었는데, 마당을 통해 자신의 소명을 새롭게 재확인하는 기회를 얻었으며, 함께 먹은 한국 음식도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마당을 통해 타인종 목회를 왜 하는가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가슴이 뜨거워지며, 그 힘으로 타인종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서의 정체성과 소명을 재확인했다. 또 진짜 한국 음식을 통해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지속 가능한 재정 자원을 구축해 재정 자립을 이루었다는 점이다.
CRCC 마당 이사인 이성호 목사는 "끊임없이 마당을 운영하고,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였다."라고 말했다.
마당의 총무로 섬기는 이성호 목사는 마당 초기에는 한인목회협의회와 박희로 목사를 통해 총회 고등교육사역부의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이사회의 헌신적인 노력과 후원으로 마당을 독자적으로 운영함과 동시에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구조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끊이지 않는 재정 자원이 필요했다. 그래서 운영 비용 절약을 위해, 우리는 팬데믹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2017년부터, 일주일간의 수련회를 위한 마지막 주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온라인으로 수업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그뿐만 아니라, 마당을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후, 이사회를 조직하여 지원하게 했다. 이제는 기금을 모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목사는 타인종 목회를 능력 있게 섬기는 것은 우리를 미국으로 부르신 하나님께 응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은 연합감리교회와 미국에 새로운 영적 바람을 불러일으키도록 우리를 부르셨다. 마당은 타인종 목회자들이 목회 환경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곳이며, 백인 중심의 신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우리에게 절실한 사역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다시 말해, 마당은 타인종 교회에 파송된 한인 목회자들의 목회 능력과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훈련을 하는 곳이다.”
전주연 목사는 2024년 8월 12일부터 16일 시카고 근교 알링턴 하이츠에서 열리는 '2024 마당'에 대한 초청의 말을 이렇게 전했다.
"타인종 목회를 처음 시작하거나 사역의 돌파구를 찾고 싶은 분이라면, 당장 마당 2024에 등록하길 적극 추천한다. 마당에서 여러분은 기대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아름다운 시카고의 여름도 즐길 수 있다.”
CRCC 마당의 신임 이사장인 박정찬 감독은 마당의 의미를 "마당은 다양해지는 교회와 사회에 응답하기 위한 소명 공동체, 선교 공동체, 배움 공동체, 관계 공동체, 그리고 사랑 공동체다."라고 규정했다.
타인종 목회자들의 연장 교육 프로그램인 마당은 타인종 목회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등록비는 1인당 $500이며, 재정 지원이 필요한 목회자에게는 $200의 장학금이 지원된다. 등록 마감은 6월 15일이며, 등록을 원하면 여기를 클릭하여 등록서를 작성하면 된다.
기타 등록 및 문의는 박미소 목사에게 이메일(mpark0123@gmail.com)로 연락하면 된다.
대면으로 진행되는 마당 7기 수양회의 강사진과 강의 일정 및 수강생과 졸업생의 연합 수양회 일정 보기
김응선(Thomas E. Kim)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한국/아시아 뉴스 디렉터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이메일 tkim@umnews.org 또는 전화 615-742-5109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연합감리교뉴스를 받아 보기를 원하시면, 무료 주간 전자신문 두루알리미를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