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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고민하는 한인 교회에 드리는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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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내리시는 평안과 기쁨이 이제 새해를 시작한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은퇴 목사 김웅민입니다. 앞으로 교단에 닥칠 변화를 생각하며 한인 교회들은 어떤 입장에 있게 되던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라 여겨져 무거운 마음으로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인연합감리교회 평신도연합회 회장인 안성주 장로님이 보내신 이메일에서 몇 가지 염려스러운 점을 보게 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은퇴한 사람의 생각이기 때문에 현역에 계신 목사님들과 조금 시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지금도 서부지역 한인 목회 코오디네이터로서, 또 연합감리교회, 특히 한인 연합감리교회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감히 생각을 나눠보려 합니다. 그냥 가만히 있을까도 생각해보았지만, 교회 특히 연합감리교회(이하 UMC)에 빚을 많이 진 사람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5월에 있을 총회에서 며칠 전 발표한 중재위원회의 중재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UMC 본체는 중도/진보 측이, 그리고 전통주의 측이 분리해서 나가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지요. 

이미 많은 분이 한인 교회는 보수적이니까, 당연히 전통주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어떤 쪽을 선택하는가에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동성애 허용이냐 반대냐보다 훨씬 크고 복잡한 선택이 됩니다.

저는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 앞으로 한인교회의 선교 전략이 되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결정이 우리 세대만 아니라, 오는 세대, 우리 자녀와 손자녀 그리고 후손들을 위해 적절한 선택이 되어야 할지를 생각하며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동성애나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한인 교회의 정서를 이해하고, 또 저 자신도 공감하면서도, 동성애자를 받아들이고 안수하자는 사람들과도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겪었던 지난 몇십 년에 걸친 어려움은, 동성애 찬성하는 사람들 때문이기보다는 동성애 이슈가 다른 모든 관심이나 과제를 삼키는 데서 겪었던 것입니다. 만약 분리 후, 중도/진보 쪽의 교단이 각자 신앙의 양심을 따라 행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다면, 그리고 더 이상 동성애 문제로 얼굴 붉히며 싸울 일이 없다면 그냥 남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 한인 교회의 선교 지평을 좀 더 넓게 가지는 선택이 되리라 믿습니다.

전통주의, 또는 웨슬리언약협회(이하 WCA)와 연계되어 분리되어 나가는 것도 당연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정을 하기 전에 서로 생각을 나누고 여러 가지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제가 염려하는 것은 전통주의로 가면서, 우리 자신을 게토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입니다. 스스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주류사회와 교감하지 못하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선교 지평을 제한하는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한인 교회들이 나름 자부했던 것은 비교적 다른 교단에 비해 열린 마음과 태도를 가진다는 것인데, 전통주의에 갇히게 되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에 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은 자녀 세대와도 단절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행정적인 면에서도 우리는 독립된 한인 연회, 혹은 한인 조직을 가지는 데 따르는 비용이나, 효율성, 전국적인 조직으로써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잘 운용될 수 있을까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한인들끼리 모여 독자적인 행정 조직을 가지게 되었을 때, 조화와 협조가 잘 이루어질지, 주위에 다른 교단들의 한인 교회 조직을 보면 염려스럽습니다.

그리고 주로 남부를 기반으로 하는 WCA가 소수 인종이나 비백인 교회에 대해 어떤 관계를 갖게 될까도 생각해야 합니다. 진보적인 교회들이, 한인들의 시각에 불편한 행동이나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더라도, 진보적인 교회들이 소수 인종이나 이민자들에게 더 관용적이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한인 교회들이 WCA와 연계해서 전통주의 쪽으로 분리해서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서, 몰아가듯이 이 일을 진행하는 것에는 매우 큰 우려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데, 여론조사에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성서적인 가르침에 충실하려는 분들의 진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도, 또한 우리가 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성서학을 배울 때, 텍스트(text)는 언제나 콘텍스트(context)와 함께 봐야 한다고 교수님이 이야기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만약에 분리 후에 우리 연회나 지역총회가 중도/진보 쪽을 택한다고 했을 때, 진보 쪽의 경직된 신학이나 행정으로 개체교회의 자율성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전통주의로 전환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재안의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글을 보내면서도 제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교회를 위해 일생 충성하며 봉사하며,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교총이나 평신도협의회를 이끌어가시는 안 장로님을 비롯해서 사랑하는 동료 목사님들의 이제까지의 노력에 누가 되지 않는가 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그냥 염려스러운 상황을 보기만 하고 가만히 있는 것도 진정한 교회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몇 말씀드렸습니다.

주와 동행.

김 웅 민

김웅민 목사는 하와이 그리스도교연합감리교회를 비롯한 한인 교회들을 섬겼고, 칼펙연회의 지역감리사로 섬겼고, 은퇴 후에는 서부지역 한인 목회 코오디네이터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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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선 목사는 연합감리교뉴스의 Korean/Asian News 디렉터이다. 목사에게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615-742-5470 또는 newsdesk@umnews.org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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