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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를 맞이하여 정희수 감독과 나눈 신년 대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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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위스컨신 연회의 정희수 감독과 이메일을 통해 나눈 신년 대담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이글은 그중 번째로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에 대한 생각과 한인 교회에 대한 바람을 담은 글이다.

1월 3총감독회에서 발표한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을 말씀주시지요.

교회의 일치를 하나의 믿음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런 교회의 미래를 가슴 아파할 것입니다. 교회사를 보면 다양한 문제로 서로 분리되었던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막상 우리의 사역 기간에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니 저 역시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역사적 정황을 통해, 서로 축복하고 제 갈 길을 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앞으로의 일에 대한 걱정은 금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번 의정서는 연합감리교회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 교회의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중재를 이끌어 낸 결과물입니다.

연합감리교회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강한 선교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단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근본이라는 교회 지도자들의 입장과 의견이 의정서를 이끌어낸 배경이 됩니다. 총회의 결정 이후 구조가 조정되면서 미국의 선교적인 현실과 요구는 미국 교회가 결정하도록 수순을 밟아가고 있습니다. 그와 병행하여 세계 교회의 다양성을 기도하고 배려 속에 지원해가자는 협의가 바로 의정서의 정신입니다.

다만 총회에서의 의결권은 대의원들에게 있으니까, 대의원들이 총회에서 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지금으로는 수순이라고 여깁니다.

물론 이 과정을 거치면서 연합감리교회는 이전과는 다른 교회가 될 것이며, 그에 따라 다양한 구조 조정과 인프라 및 지출을 조정해야 하며, 폭넓은 개혁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오랫동안 서로 동의하지 못했던 '성정체성' 이슈를 WCA 보수·전통주의 입장의 분들이 이번 중재를 받아들이고, 이미 진전시킨 입법화를 지속하여 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감리교회 교단을 분리하여 만들게 되며, 이를 연합감리교회는 법적인 규제를 넘어서서 보다 적극적인 허용의 자세로 합의한 것이 바로 ‘결별을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입니다. 그 일을 위해 기초적인 입안을 위한 재정을 부수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의정서는 ‘해악을 끼치지 말라.’는 웨슬리의 생활 원칙(3 Simple Rule) 위에서 더 이상 논쟁과 갈등으로 상처를 주는 해악을 멈추고 교회가 건강하게 선교를 위해 약진하자는 정신이 반영되었습니다.

엊그제 위스콘신연회의 한인 목회자 크리스마스 수련회에서 동성애 문제로 어려운 입지에 놓여있는 연합감리교회의 미래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단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그것을 여러분의 짐으로 생각하십시오. 그러나 그 짐으로 인해 여러분이 상처받거나 부서지지는 마십시오.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를 받읍시다. 여러분이 지혜롭게 서서, 다양한 자리에 있는 성도들을 돌보셔야합니다.”

위스컨신 연회의 교인들이 성탄절 기간에 사흘간 리트릿으로 모였다. 사진 제공, 정희수 감독.2019년 크리스마스 기간에 열린 위스컨신 연회의 목회자 가족 수양회 모습. 사진 제공, 정희수 감독.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입니다. 연합감리교회는 여전히 전 세계의 하나의 교회로 세계 구원과 변혁을 위해서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어려운 시련기를 맞은 교회는 다시 복음의 자리로 돌아가서, 그리스도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함께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서 겸허하게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이하 한목협)회장으로 계십니다. 한목협의 사역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먼저 한목협 주재 감독으로 수고하시는 모든 분과 온 교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박정찬 감독님과 조영진 감독님을 비롯한 많은 분의 기도와 지혜로 한목협의 살림을 정성스럽게 이끌어 올 수 있었습니다.

총회의 결의로, 연합감리교회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한인 선교를 위한 수백만 불의 기금을 지원해 주어서, 한목협의 사역이 가능했고, 주재 감독으로서 또한 이에 감사를 드립니다.

한목협은 교회를 개척하고, 한인 교회들을 지원하며, 차세대 목회를 위한 꿈을 함께 나눠왔습니다. 소그룹 사역과 정의·화해 사역을 위해 기금을 지원했고, 한인 목회 강화를 위해 각종 모임을 지원하는 등 소통과 연대를 돕는 일을 해왔습니다. 특별히, 사무총장으로 섬기는 장학순 목사를 중심으로 공신력을 가지고 여러 임원과 함께 살림해 가고 있습니다.

한인연합감리교회 공동체는 그동안 크게 성장해서, 900명에 달하는 목회자들이 각 연회와 총회 기관과 기구를 든든하게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하나님의 한인연합감리교회 공동체를 향한 축복 하심을 봅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인 공동체의 조직들이 한목협의 지원을 받고 선교 사역을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예산 운영의 80% 이상이 한인 교회들의 사역과 차세대 목회 관련하여 지원되고 있습니다. 미래 한인 공동체의 결속을 위하여 많은 논의와 비젼이 나눠지길 기대합니다.

세부적인 사항들을 다 언급할 수 없으나, 서로 기도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목협 살림을 후원하고, 함께 더 부지런하게 선교에 힘쓰려고 합니다.

주님의 교회인 교단이 한인 공동체들에 후원하는 선물을 효율적으로 신뢰 속에서 공정하게 운영하고 있으니, 어려운 시기에 단단한 미래를 이끌어 가는 한목협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한인 교회들이 미래를 위해 열정적으로 추진하여야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한인교회의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이 불확실한 시대에 저는 한인 교회가 연합감리교회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보다 열린 교회, 관용의 교회로, 인종과 성정체성 면에서도 적극적으로 씨름하는 교회로 나아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인 교회들이 당면한 현실의 도전은 생각보다 큽니다.

한국으로부터 미국으로의 이민이 급감한 것이 한인 교회 정체의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른 이민 교회의 고령화는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젠 1세대 중심의 교회를 2-3세대 교회로 변혁적으로 축을 바꾸어 가야 합니다. 한인 교회는 이제 위험을 무릅쓰고, 차세대 중심으로 변환하고 선교의 힘과 관심을 미래 세대에게 투자해야 합니다. 아울러 한인 교회 안에 차세대 지도자들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하루속히 세워야 합니다.

한인 교회 지도자들도 자신들의 교회에만 관심 갖는 것이 아니라, 미국 사회에 주인 의식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을 엮어가야 합니다.

한인 교회의 사역이 ‘우리끼리만’ 살아가는 방식으로는 더는 안 됩니다. 단일·단수 민족의 교회가 다민족·다인 종·다세대 교회로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이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신학적인 반성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도하면서 한인연합감리교회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재무장하고, 어떤 미래를 선택하든 간에 그리스도의 복음에 충성을 다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공동체로서 교회가 전열을 다듬게 되어 시련을 극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신실한 삶을 추구하며, 교회의 본질에 충실해야 합니다. 어느 누가 교회에 와도, 힘을 얻고 삶이 변화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완숙한 공동체, 자기희생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섬기는 종의 모습을 지닌 교회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며 더욱 성숙한 교회, 신앙의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지혜를 주시어서 이 어려운 정황을 뚫고 나갈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비록 우리가 갈등하고 있지만, 주님께서 갈등하는 우리들 속에 계시니, 우리가 서로 기도하고, 우리 가운데 성령의 교통하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3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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