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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를 맞이하여 위스컨신 연회의 정희수 감독과 나눈 신년 대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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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위스컨신 연회의 정희수 감독과 이메일을 통해 나눈 신년 대담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오늘은 그중 첫 번째로 정희수 감독의 새해 인사와 세계선교부의 선교 및 한반도 평화 사역에 관한 글이다.

 

정희수 감독님 신년 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새해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2020년 새날을 여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빛이 믿음의 형제자매들에게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가 되어, 어느 해 보다 우리가 속한 교회와 지역 사회를 섬기고 헌신하는 기쁨이 가득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요일 4:7)라는 말씀처럼, 새해에는 마음껏 그분의 계명을 좇아 사랑하며 살기를 소원합니다.

수고하는 김 목사와 공보부가 부지런히 일하고 헌신하니, 서로 사랑하고 소통하는 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나님께서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모든 지체를 축복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지난가을에 안식 학기를 다녀오셨는데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에는 한국에 사는 형제들, 친척들과 조금 더 시간을 갖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대부분의 형제가 한국에 살고 있어 함께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움이었는데, 만족할 만큼은 아니어도 편하게 그런 시간을 가졌습니다. 넉넉하게 사는 것은 아니지만, 형제간의 우애는 돈독하니 감사한 일이지요. 언제고 형제들은 아무 조건 없이 서로에게 힘을 주고 믿음을 주는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이번 안식 학기 두 달 중 4주는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집중 강의를 하였습니다. Global Institute of Theology 대학원 과정에서 ‘종교와 영성’을 강의했는데,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제가 오히려 큰 영감과 자극을 통해 지도받았던(reverse mentoring)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수강생들을 통해 세계 교회의 현실을 많이 배웠습니다.

고향 강화의 고려산을 오르고, 강원도 영월과 정선을 타고 가는 태백산맥을 등산하며, 서울 한양 도성을 따라 걸으면서 풍요로운 가을을 맛보았습니다. 그렇게 산이 좋고, 옛 친구들이 좋다는 생각에 흠뻑 빠져 감동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새로운 장소와 환경에 머물면, 귀한 안식을 누리고, 재생의 힘을 얻을 수 있음을 경험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정 감독님이 세계선교부 이사장으로 일하시면서, 교단 선교 200주년 기념 대회를 주관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2019년에, 세계선교부 본부가 뉴욕에서 아틀란타로 거의 4년에 걸친 이전을 마쳤습니다. 대내외적인 논의와 함께 진행된 결정이라 많은 기도가 필요했는데, 여러분들의 기도로 감리교회 세계선교 200주년을 맞은 2019년에 외형적인 일들은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월에는 감리교 2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아틀란타에 소재한 에모리 대학교 캠퍼스에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교회들이 함께 모여 대회를 축제처럼 치렀습니다.

선교와 관련된 여러 분야의 포럼에 세계 교회 지도자들과 선교학자들 그리고 선교사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전문적인 논의를 하고, 그동안의 선교 현실을 점검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코리안 아메리칸들의 괄목할 만한 선교 열매도 다양한 논의 속에서 확인하고, 지구촌 전반에 이르는 선교적인 도전과 과제도 토론했습니다.

2월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특별총회의 갈등과 대결의 부정적인 긴장과는 대조적으로, 선교 200 주년 대회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열정과 일치 그리고 미래를 향한 결단으로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감독님이 이사장으로 섬기시는 동안 세계선교부가 주목할 만한 많은 일을 했습니다. 지난 사역에 대한 회고와 앞으로의 연합감리교회 선교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9월, 연합감리교회 선교부는 첫 선교사인 존 스튜와트(John Stewart)가 선교 사역을 했던 오하이오주 어퍼샌더스키 지역의 땅을 본래 주인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지금은 캔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 등에 흩어져 사는 와인도트족 지도자들과 함께 논의하여, 그들의 조상이 묻히고, 예배드렸던 땅을 그들에게 돌려준 것입니다. 이는 세계선교부가 우리 교단을 대신하여 이룬 예언자적 결단이었습니다.  

또 저는 이사장으로 섬기면서, 세계 선교의 현장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수고하는 선교사들의 노고와 그들을 향한 사랑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교단의 UMCOR(연합감리교구제위원회)가 전쟁과 재난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고 있음에도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선교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조건 없이 헌금해주시는 연합감리교인들께 뜨거운 감사를 전합니다. 지금 우리 교회를 하나 되게 하는 것은 주께서 부탁하신 선교로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며, 이것이 우리 교회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임을 확신합니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는 아틀란타 본부를 중심으로 세계 선교를 위한 병참기지 역할을 감당하고, 실질적 선교는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유럽 및 유라시아의 각 나라와 각 민족이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토착화된 선교 활동이 가능케 하는 전략의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세계선교부는 세계 교회의 인력과 재능을 최선을 다하여 개발하고 충원하는 한편, 미국 중심의 선교 전략을 극복하고, 지구촌 현장의 교회가 중심이 된 선교 파트너십을 통해 세상에 변화를 이끌어 가는 일을 돕고자 합니다.

비록 현실은 미국이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지만, 선교 정책과 방향만큼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를 온전한 파트너로 여기고 존중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선교 신학이 정립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미국 교회가 신학적인 자기 성찰을 통해 겸허하게 세계 교회와 동반자 역할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세계선교부에서의 선교 사역뿐만 아니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사역을 위해 수고하신 것에 감사드리며, 한반도의 현실과 주변 정치적 상황들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교회가 할 일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자주 합니다. 좌우 편향과 진영 논리가 서로를 갈라놓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현실에서, 평화 사역은 쉽게 오해를 받곤 합니다. 제가 먼저 서 있는 자리에서 예수를 따라 소외되고, 약하며, 가난하고, 차별받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면서,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평화를 위한 사역에 대한 신학적 고백을 실천하려 합니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막 5:9) 이는 산상수훈 말씀 중 제자도의 핵심입니다. 목회하면서 평화와 화해를 감당하는 것이 제일 힘든 일임을 자주 느낍니다. 서로 의견이 다르고 이념이 다른데, 갈등을 넘어 서로 사랑하고 함께 길을 가야 한다니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그러던 어느 날 성령께서 제게 교인은 아무도 나쁜 사람이 없다는 원칙을 믿고 목회하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다름은 나쁨이 아니라는 깨달음은 제가 꾸준히 되새김질하는 주제입니다. 목양은 그들이 누구든지 모두 다 지키고, 돌보고, 양육해야 한다는 생각을 감히 하고 삽니다.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사역도 목양 삼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땅에서 감독으로 섬기는 저의 절실한 기도는 북미 관계에 폭력과 전쟁은 없어야 한다 것입니다. 저에게는 늘 평화를 위해 일하겠다는 강한 소명이 있습니다.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제가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살고 있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저 자신을 강자의 편에 동일화시키곤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의를 향한 책임을 공감하고 의회와 정치 지도자들에게 평화와 개방된 이민 정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의 정책이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 많은 나라와 양심적으로 소통하며, 이해 중심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자기중심의 이기적이고, 독단적이며, 독점적인 모습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교회가 어려운 이들과 나라들을 늘 기억하고,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 화해와 평화의 다리를 놓아가야 할 사명이 있다고 믿습니다. 교회와 성도들이 꾸준히 인내하고,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며, 늘 기도의 제단에서 중보 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교회가 이 시대에 화해의 사도로서 역할하고,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계명을 손에 꽉 잡으면 좋겠습니다.

아틀란타 그레이스 연합 감리교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 회담에서 폐회 예배 중 대표들과 참석자들이 찬양을 부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기독교대한감리회 미주자치연회 은희곤 감독, 뉴욕 플러싱 제일연합감교회 김정호 목사, 아틀란타 한인연합감리교회 김세환 목사, 연합감리교회 위스컨신 연회 정희수 감독. 사진 제공 마이크 두보스, UMNS.아틀란타 소재 그레이스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 회담 폐회 예배 중 대표들과 참석자들이 찬양을 부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기독교대한감리회 미주자치연회 은희곤 감독, 뉴욕 플러싱제일연합감교회 김정호 목사, 아틀란타 한인연합감리교회 김세환 목사, 연합감리교회 위스컨신 연회 정희수 감독. 사진 제공, 마이크 두보스, 연합감리교뉴스. 

그런 사명 의식을 가지고, 2018년 11월 9-11일 세계선교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담을 아틀란타에서 개최했습니다. 또 회의를 마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긴급 제안인 <아틀란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카터센터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한반도의 깊은 갈등 상황에서 북한을 실제로 세 번 이상 방문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다리를 놓은 간증은 뜨거운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21일 세계감리교회평화상을 수상한 짐 레니 대사가 원탁 회담에서 들려준 열정적인 한반도 사랑 이야기와 평화의 대사로서 전해준 메시지 역시 어려운 한반도를 향한 강한 기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는 오랫동안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일했습니다. 교회가 예언자적인 역할을 하며, 정의를 세워 가는 일은 원탁회의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연대와 기도였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계 현실에서 정직하고, 정확하며 비판적이어야 할 도덕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한인 교회들 역시 교단의 정의 사역 기구들과 평화위원회와 함께 지속해서 연대하는 일을 해 가야 합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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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뉴스에 연락 또는 문의를 원하시면 김응선 목사에게 615-742-5470 또는 newsdesk@umnews.org로 하시기 바랍니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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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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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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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총회 현장 스케치: 입법위원회 법안 심의에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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